보조금 활용 성실상환

부실비율 예상밖 양호

지원책 변수 잘 살펴야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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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코로나19 국면에서 대출채권 유동화증권(ABS)이 쏠쏠한 투자처로 조명받고 있다. 전염병이 던진 충격파가 개인의 채무 불이행으로 나아가지 않고, 오히려 성실 상환하는 예상밖 상황이 펼쳐지면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개인 소비자들의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ABS의 수익률이 지난달까지 10%(씨티그룹 집계)에 달한다고 전하며 “투자자들이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과감한 베팅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금융사의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되는 ABS는 투자자 입장에선 대출자들의 ‘상환’에 투자 성과가 달려 있다.

WSJ는 “올해 소비자들이 꾸준하게 빚을 갚을 것으로 내다본 투자자들은 가계가 덜 쓰고 더 많이 저축하면서 행운을 얻었다”고 적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채권 투자시장에서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수익률은 대출채권 ABS이 10.1%로 단연 높다. 투자등급 회사채(7.9%), 주택저당증권(MBS, 3.6%), 하이일드채권(3.3%) 등이 뒤를 잇는다. 일부 자산운용사 등은 포트폴리오에 대출채권 기반의 ABS를 대거 편입하고 있다.

당초 코로나19 확산 초기 미국 금융권에선 대출채권 ABS의 투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말 미국 가계부채는 14조달러(약 1경5400조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렇게 불어난 가계대출 일부가 팬데믹 여파로 연체되면 ABS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없단 전망이 나왔다.

실제 올 3월 대출 ABS의 수익률은 14% 급락했다. 실업률이 높아지자 금융권도 부랴부랴 대책에 나섰다. 미국 최대 규모의 개인 간(P2P) 금융업체인 렌딩클럽 등은 개인대출에 대한 손실 전망을 높여잡고 대규모 상환연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대출자들은 정부가 내준 보조금 등을 활용하면서 소비를 줄이되, 대출은 성실하게 상환했다.

이를 두고 투자자산운용사 코닝의 구조화상품 책임자인 폴노리스는 “미국 소비자에 관해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지속될진 모르지만, 완전히 반미국적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WSJ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 정부의 추가 정책들이 끊기고 수개월이 지나도 대출 상환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인진 불확실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