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이사람 - 마크 조·김경석 변호사
한국 투자지원 크로스보더 전문가
백신 상용화땐 M&A 경쟁 치열
“韓반도체·친환경차 경쟁력 독보적
인바운드 투자는 금융업 주목
“전 세계 각국에 이미 딜 파이프라인이 준비돼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자마자 시장에 다시 불이 붙겠죠.”
법무법인 태평양의 마크 조 변호사(미국 뉴욕주)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이후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해 이처럼 전망했다. 함께 만난 김경석 변호사(미국 뉴욕주)도 “내년 하반기쯤에는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조 변호사는 20여년 동안 국내외 대기업은 물론 MBK파트너스, 칼라일 등 대형 PEF 운용사 딜에 자문했다. 김 변호사는 유수 외국계 로펌의 한국 진출을 이끈 인물로, 크로스보더 M&A 시장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두 변호사는 코로나19에도 불구,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을 포함해 전기차, 수소차 등 분야에서 다양한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들의 평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딜이 대표적이다. 앞서 진행됐던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머티리얼즈(전고체 배터리), 메타웨이브(레이더), 미고(모빌리티 플랫폼) 등 해외 벤처기업 투자나, LG화학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이 1조원씩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회사를 세운 사례도 거론됐다.
마크 조 변호사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한국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해외 현지에 스마트카 공장을 세우는 작업이나, 국내 기업이 해외 대형 배터리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 기업의 국내 기업 투자(인바운드)와 관련해서는 금융업을 주목했다. 올해만 해도 카카오뱅크가 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국내 양대 금융지주인 신한금융(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KB금융(칼라일)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김 변호사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코로나19 중에 이 정도 규모의 딜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갈 곳을 잃은 전 세계 펀드 자금이 투자 환경이 양호한 한국 시장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 변호사는 한국 PEF 운용사들의 성장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도 주목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주로 외국계 운용사들의 주도 아래 저평가된 가격으로 딜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조 단위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국내 기반 PEF운용사들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 변호사는 “대기업 오너들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비롯, 한국은 지금 다양한 측면에서 변혁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토종 PEF들이 한국 기업의 세계화에 기여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