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커볼케 재영입 등 인재경영 강화
미래 모빌리티 체질 개선도 속도
지배구조 개편 등 과제도 산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의 새 수장이 된 정 회장은 지난 한 달 동안 대통령과 총리, 재계 총수들은 물론 노조 지부장까지 만나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이었던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을 시작으로 울산, 전주 등을 방문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상수 현대차 노조 지부장 등을 폭넓게 만났다.
정 회장의 행보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틀을 깬 소통’이었다.
지난달 30일 문 대통령의 울산공장 방문 후 이어진 노조 집행부와의 면담은 현대차그룹 총수로는 19년 만이자 회장 취임 보름 만에 이뤄진 ‘파격 행보’였다. 또 지난 1일에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전북 현대의 K리그 우승경기와 23년간 한국 축구를 책임졌던 이동국 선수의 은퇴식까지 직접 챙기는 친근함을 보여줬다.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차가 소프트뱅크그룹과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로 업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1조원대로 예상되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정 회장의 취임 후 첫 ‘빅딜’이 된다.
수소 생태계 구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다음날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가했다.
재계 총수들과의 잇단 만남을 통해 경쟁이 아닌 협력자로서의 위상도 다져나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데 이어 28일 열린 비공개 영결식에도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위로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과 현대차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선대 회장 시절과 달리 발전적인 협력 관계에 정 회장이 앞장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소 인재를 중시하는 정 회장의 소신도 취임 한 달 동안 드러났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지난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재영입 했다.
정 회장 행보 앞에 풀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가운데 코나 전기차의 잇따른 화재 사고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18년 당시 추진하다 실패했던 지배구조 개편과 기아차 노조 문제도 정 회장에 앞에 놓여 있는 과제 중 하나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재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이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