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석탄금융 올해 2475억원으로 축소

한투·KB·삼성 등 석탄발전 투자 손떼

ESG 펀드 출시 늘어…한화운용 2개 출시

거래소·에프앤·한신평 등 유관기관도 ESG 사업 착수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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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뉴욕 월가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친환경 투자 바람이 국내 금융투자업계로 이어지고 있다. 석탄산업 투자에서 손을 떼는 ‘탈석탄’ 선언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상품 출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는 발빠르게 석탄금융 익스포저를 줄여 나가면서 ESG 투자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린피스가 공동 발간한 ‘2020 한국 석탄금융 백서’를 보면, 최근 12년 간(2009~2020년)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가 석탄발전에 PF 대출, 회사채 인수 등을 통해 지원한 금융 규모는 총 1조2731억원이었다.

손해보험사(18조7211억원), 생명보험사(15조1482억원), 은행(2조475억원)에 비해 적은 규모인 데다, 그나마도 2018년 590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올해 247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ESG 투자 확산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석탄금융 감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친환경 펀드를 개발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9월에는 한국수력원자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미국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에 나섰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탈석탄’을 선언한 KB증권과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석탄발전 투자에서 손을 떼고 있다. 채권발행시장(DCM) 강자인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ESG채권발행시장에서 4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기업 중심의 에코(Eco)지수 연계상품(ETN)을 상장한다.

운용사들도 ESG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ESG 펀드 출시 경쟁에 나섰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잠잠하던 책임투자·친환경 펀드(ETF 제외)는 지난해 6개, 올해 6개 출시됐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최근 연달아 ‘그린히어로펀드’와 ‘ESG히어로펀드(채권)’를 내놨다. 한화자산운용은 한국 운용사 중 유일하게 기후변화 대응 투자자 연합체인 아시아기후변화투자그룹(AIGCC)에 참여 중이다.

그린히어로펀드를 운용하는 은기환 책임운용역은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향후 ESG 요건이 미흡한 기업들의 경제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점이 올 것으로 보고 미리 대비하는 게 ESG 투자”라며 “전통적인 주주이윤 극대화, G 요소에 더해 환경까지 신경쓰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투자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유관기관들도 ESG 트렌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초 ESG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ESG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수립·제도마련에 관한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초 ESG채권지수를 개발, 발표한 데 이어 ESG인증센터를 개설하고 전 세계 상장사들의 ESG 등급 데이터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한국중부발전 지속가능채권을 시작으로 ESG채권 인증사업에 본격 뛰어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