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테러 연관성 중점 수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주한 프랑스 대사관 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협박 전단을 붙인 외국인 2명이 구속됐다.
9일 서울서부지법은 외교 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를 받는 외국인 A(25)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전날 진행한 후 사안이 중대하고 미등록 이주민으로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7일에는 공범 B(25)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담벼락에 전단 5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외교 사절에 대한 협박)를 받는다.
이들이 붙인 전단에는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에 빨간색으로 ‘X’ 표시를 한 전단도 있었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공범 관계와 범행동기, 테러 연관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국내에 있는 재외공관 안전에 관련해 필요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 지방의 한 도시에서 B씨를 먼저 붙잡은 뒤 이틀 뒤 A씨를 검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를 소재로 표현의 자유에 대해 토론 수업을 한 프랑스 중학교 교사가 살해된 사건 이후 "풍자도 표현의 자유"라며 해당 만평을 게재한 잡지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대규모 규탄 시위가 열렸고, 쿠웨이트,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에서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이 번지는 등 사태는 서방과 이슬람권 국가 간 대립으로 격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