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일 하루 0.6% 넘게 하락한 1114원 기록
바이든 후보 당선으로 불확실성 해소... 경기부양책 가능성
미국 포함 유럽 하루 수만명씩 코로나 확진자... 원화 강세 관측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선 후보가 당선 선언을 하면서 9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대선 변동성이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적은 한국의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달러 풀기’로 요약되는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가속할 것이란 관측이 겹쳐지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80원(0.61%) 하락한 111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일 하루 사이 7.80원 떨어지면서 1120.40원을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으로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에서 마감할 경우 21개월만에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 된다.
이날 장중 환율 하락세를 가속한 것은 바이든 당선자가 전날 ‘당선 선언’을 하면서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 사실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270석 선거인단 수를 넉넉히 확보한 바이든 당선자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바이든 당선자에 당선 축하메시지로 ‘같이 갑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의회에서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기부양책 기대감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경기 악화 가능성이 커진 탓에 경기 부양의 필요성은 매우 커진 상황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빠르게 반등한 것 역시 미국의 경기부양책 실망감이 과도했음을 상징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다른나라에 비해 코로나19 여파가 적다는 점도 반영된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한국의 경우 이날 100여명 수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하루 6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프랑스나 12만명이 넘는 확진자 수가 나오고 있는 미국에 비해 확연히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라는 관점보다는 ‘원화 강세’ 국면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 이유다. 실제로 이날 중국 위안화 대비 한국의 원화 가치는 장중 0.05%포인트 하락한 169.76을 기록하고 있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대선 결과 속 환율 급락에 연저점 경신과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당국의 개입 경계는 하락폭과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일 집행간부 회의에서 "미 대선 결과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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