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별풍선으로만 월 2억원 넘게 뿌린 사람… 도대체 누구야?”
아프리카TV BJ들을 향한 팬들의 사랑(?)이 ‘억’ 소리날 정도다. 한 달에 2억2000만원어치를 선물한 사람도 있다. 원조 1인방송으로 최근엔 “한물갔다”는 소리도 듣는 아프리카BJ지만 실제 수입은 어마어마하다.
아프리카TV 통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많은 별풍선을 선물한 ‘큰손’은 닉네임 ‘♡실**’으로, 총 199만6100개를 선물했다. 개당 110원이므로, 모두 더하면 약 2억2000만원에 달한다. 총 43명의 BJ에게 618회에 걸쳐 별풍선을 뿌렸다. 해당 이용자에 관해서는 아이디 일부만 공개될 뿐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아프리카TV는 원조 1인방송 플랫폼이다. 최근 주요 동영상 소비매체가 유튜브로 옮겨가면서 “한물갔다”는 평도 듣고 있다. 그러나 매달 오가는 별풍선 규모를 보면 ‘억’ 소리가 절로 난다.
4일 오후 기준 이번달에 선물된 누적 별풍선은 5000만개를 넘어섰다. 나흘 동안에만 55억여원어치의 별풍선이 선물된 것이다. 월간 기준으로 따지면 중소기업의 매출과 맞먹는다. 매달 약 220억~330억원의 돈이 아프리카 BJ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아프리카BJ들의 월수입도 억대다. 지난달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는 ‘셀리’로, 총 222만9500여개를 기록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2억4500만원에 육박한다. 이를 아프리카TV와 6 대 4로 나누고 3.3%의 세금을 뗀다 해도 월수입 1억4000만원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한 시청자가 인기 BJ ‘핵찌’에게 한 번에 120만개에 달하는 별풍선을 쏴 화제가 됐다. 네티즌은 1억3200만원이란 거액을 주저없이 선물한 사람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스폰서 등의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시청자는 “우연히 BJ 핵찌의 먹방 영상을 보게 됐다. 젊은 친구의 밝고 유쾌한 모습이 평생을 일하며 살아온 저에게 큰 힘이 됐다”며 “작은 힘이 돼주고 싶어 별풍선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BJ 핵찌는 방송 한 번으로 약 7600만원의 소득을 얻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TV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BJ는 대부분 1인 토크를 진행하는 여성들이다. 지난달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 상위 10명 중 9명이 여성 BJ다. 이들은 연예인 뺨치는 수입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매달 억대의 별풍선 선물이 이뤄지면서 일각에선 아프리카TV가 돈세탁, 성매매 등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모 BJ의 과거 성매매 의혹이 제기돼 큰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