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 부여…GA와 유사
본점은 플랫폼화…직판도
연말께 BCG 컨설팅 완료
우리은행이 전국 지점을 독립대리점화 한다. 본점은 지점을 직접 통제하지 않고 플랫폼만 제공한다. 장기적으로 지점조직 분사까지 이어질 수 있는 대수술이다. 올 연말 임기만료되는 권광석 행장이 추진중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은행 채널 전략 개편안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맡겼고, 올 연말께 결과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컨설팅의 핵심 주제는 채널전략이다.
우리은행은 본점(본부부서)이 전국 각지에 수백여곳의 영업점(채널)을 거느리며 사실상 직접 통제권을 행사해왔다. 본점 조직구조도 이에 맞춰 개인·기업·중소기업·자산관리 등을 주제로 그룹(또는 부문) 등으로 나뉘고 그 아래에 유관부서가 수직적으로 배치된 식이었다.
우리은행의 개편 방향은 본점은 플랫폼 역할을 하고 지점의 자율성은 높이는 쪽이다. 본점은 온라인 채널(모바일뱅킹 등)에 집중하고, 핀테크나 다른 플랫폼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점 자율성이 커지면서 보험대리점(GA)의 성격도 강해지고, 장기적으론 독립적인 가맹점 형태의 영업점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점은 자율성이 커지지만 그만큼 경영자립도 중요해진다. 그 동안에는 지점별 성과가 달라도 ‘전체’ 차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보상이 이뤄졌지만, 자율조직이 되면 독립체산제로 바뀔 수 밖에 없다. 자칫 본점의 비용효율은 높아지고, 지점효율은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효율을 높이려면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한다. 이미 진행 중인 영업점 통폐합이나 특화 영업점 출점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유지하거나 높이는 건 중요한 이슈”라며 “(기존) 인력을 재배치한 뒤 성과를 극대화하는 측면에서의 조직구조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하는 컨설팅을 비롯해 채널 전략 재설계 작업은 미래금융디자인부가 맡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올 3월 취임한 이후 행장 직속으로 신설한 부서다. 이들은 추진할 프로젝트, 진행 상황 등은 행장에게 직보한다.
박준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