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티 박수근 대표 인터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안 밀면 손해’라는 광고 캐치프레이즈로 소비자들에게 존재를 각인시킨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앱 캐시슬라이드를 만든 8년차 벤처기업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플리토, 캐리소프트에 이은 사업모델 특례상장으로, 포인트 광고 시장 점유율 40%를 자랑하는 엔비티가 그 주인공이다.
박수근 엔비티 대표〈사진〉는 최근 헤럴드경제를 만나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이라는 독창적인 사업모델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사업모델 특례상장 심사를 통과한 배경인 것 같다”며 “상장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포인트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시장 성숙 돌파할 포인트가 무기로…B2B 사업 ‘쑥쑥’
엔비티는 2012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잠금화면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를 시장에 내놓으며 탄생을 알렸다. 2500만명 넘게 가입한 캐시슬라이드 이후 적립형 만보기앱 캐시슬라이드 스텝업, 퀴즈형 리워드앱 더퀴즈라이브, 수익형 콘텐츠앱 캐시피드 등 다양한 모바일 포인트 서비스를 출시해 포인트 광고 시장 1위로 올라섰다.
2018년에는 모바일 포인트 통합 솔루션 서비스인 애디슨 오퍼월 출시를 통해 B2C에서 B2B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네이버웹툰에서 미공개 다음화를 보기 위해 사용하는 유료포인트 ‘쿠키’, 이벤트 수행, 광고 시청을 통해 이를 무료로 충전하는 ‘쿠키오븐’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년 만에 네이버웹툰, 네이버페이, 언니의 파우치, 아만다 등 30여곳의 파트너사가 생겼고, 월간순이용자(MAU) 규모는 500만명으로 B2C(300만명)를 넘어서는 ‘알짜’ 사업으로 성장했다. 론칭 첫해 20억원이었던 애디슨 매출은 지난해 150억원으로 뛰었다.
박 대표는 “모바일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해 새로운 유저를 모으거나 서비스를 출시하기보다 기존 유저의 충성도를 강화, 락인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화에 기업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유저 경험 활성화를 통한 재방문 및 유료 결제 유도에 갖고 있는 강점이 애디슨 오퍼월의 성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어떤 유저가 어떤 상황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알 수 있는 트래킹 시스템과 8년 간의 포인트 광고 운영 노하우, 특허와 지식재산권(IP) 등을 갖고 있다”며 “포인트 광고를 기획해 개발·운영하고, 광고주를 따오는 모든 광고 밸류체인을 내재화했다. 거래했던 광고주와 대행사도 각각 1800곳, 700곳이나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외에서는 이미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이 자리 잡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는 “일본에서는 이미 4~5년 전 활성화돼서 1위인 라쿠텐 슈퍼포인트 플랫폼의 가치가 7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고, 중국 QTT는 나스닥에 상장돼 시가총액이 7억달러에 이른다”며 이를 벤치마킹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인트 플랫폼 스케일업…포인트쇼핑 등 신사업 집중
상장 후에는 플랫폼 규모 확대와 신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향후 3년 내 B2C MAU는 500만명, B2B MAU는 1500만명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며 “대부분의 시장 사업자들이 모바일 포인트를 도입해서 플랫폼화하는 데 관심이 많아 플랫폼 스케일업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해외진출 역시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엔비티는 일찌감치 지난 2014년 미국,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중국에서는 淘新闻(타오신원)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고 네이버 스노우가 중국에 진출할 때 참여하는 등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향후 일본,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포인트쇼핑 사업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16조원 규모의 홈쇼핑 시장이 모바일로 넘어오는 트렌드”라며 “TV를 보다 괜찮은 상품이 특가할인으로 나와 충동구매로 이어지는 것처럼 가성비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건을 사면 쇼핑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스 등 콘텐츠를 보거나, 글을 올릴 때도 포인트를 적립받는 캐시피드 서비스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일본 스마트뉴스 앱 같은 성공 사례를 참고해 향후 2~3년 간 집중해 볼 예정”이라며 “B2C, B2B를 아우르며 다양하게 도메인을 확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비티는 오는 11월 18~19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24~25일 이틀 동안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83만2000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3200~1만7600원이다. 상장 예정 시기는 오는 12월 초이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