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맞는 통계 제시하라” 국감장서 질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감정원이 내놓는 집값 통계의 신뢰도를 두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감정원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고, 여당 의원들은 감정원과 민간의 지수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맞섰다. 김학규 감정원장은 시장의 움직임을 잘 반영하는 랜드마크 단지의 통계 작성을 국토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감정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장관이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부동산 정책을 펴는 건 관련 통계를 정확히 산출해야 하는 감정원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계가 하도 달라서 자체적으로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가격을 비교해봤더니, 서울 25개 전체 구에서 집값이 최근 3년 동안 2배나 올랐더라”며 “정부가 죽은 통계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빌라나 연립주택 중에는 가격이 정체된 것도 있지만, 국민이 예민하게 보는 것은 인기 지역 집값”이라며 “현실에 맞는 통계를 정부가 제시해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규 감정원장은 “랜드마크 단지의 통계들을 국토부와 협의해서 한번 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송 의원이 현재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보느냐고 질의하자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많이 상승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같은 상승이 정상적인 것이냐고 재차 묻자 답변을 아꼈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 그래프를 제시하면서 두 기관의 지수 추이가 비슷한 곡선을 그리며 격차는 더 좁혀졌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두 기관의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지수 그래프를 화면에 띄우고 “올해 들어 6월 이후 두 기관 간 지수 격차는 더 좁혀졌다”고 했다.
홍 의원은 “KB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 없냐”고 질의했고, 김 원장은 “국토부와 협의해 적정하다고 하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감정원 통계만 중시하고 민간 통계는 고려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흥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대외적으로는 공식통계인 감정원 통계를 근거로 대지만, 실제로는 민간업계 통계 등 다양한 통계를 본다”고 답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통계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는 데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은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부동산 가격 변동에 따라 정책이 계속 나오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통계가 투명하게 제시돼야 한다”며 “불로소득이 (특정) 지역에서 얼마나 되는지 보려면 대표 브랜드, 강남3구, 신축 등 국지적인 통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원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랜드마크 단지에 대한 건 계획하고 있으며, 동별로 하는 것도 정부에서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