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보완’. 2015년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처음 거론됐던 용어가 2020년 코로나19 최초 발발지인 후베이성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우한시 봉쇄 해제 4개월 뒤, 후베이성은 ‘후베이성 전염병 후 재도약을 위한 도시 보완 및 기능 강화’ ‘0대 공정’ ‘3년 행동방안’이란 뉴딜 청사진을 발표했다.

‘단점 보완’ 전략의 핵심은 유효투자 확대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내륙지역 특성상 대외교역 비중 또한 작다.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56%로 추락했다. 대규모 부양책이 마련될 수밖에 없다.

시진핑 주석은 중앙상무위 회의에서 후베이성 지원 종합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국무원 연락조가 후베이성에 파견됐으며, 현재 방역과 경제 재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베이성 지원 정책은 곧장 중앙정부 예산에 반영됐다. 향후 3년간 후베이성 재건 10대 프로젝트에만 3400억달러가 투입된다. 우한시 국내총생산(GDP) 1.4배 규모다.

공공위생·교통·수리·에너지·신형SOC·콜드체인 및 비상물자 비축시설·도시관리·산업단지·농업·환경 10대 분야에 4572개 프로젝트가 우선 가동된다. 방안에 분야별 담당자로 각 부성장을 명시한 점이 눈에 띈다.

경제정책을 살펴볼 때 정책 자체로 형성되는 시장 외, 정책 지향성과 소비·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예측도 중요하다. 특히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우리 기업에는 그렇다. 이번 방안은 코로나 피해 재건과 더불어 내년부터 시행될 14차 5개년 경제발전계획의 예고편 성격을 갖고 있어 더욱 이목을 끈다.

향후 눈여겨볼 유망시장 중 첫 번째는 신형SOC 시장이다. 10대 프로젝트 투자액의 30%가 이 분야에 집중됐다. 특히 스마트시티 및 도시환경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다. 쓰레기 분리수거, 배수시설 정비, 홍수예방 설비, 하수관거 및 환경오염 관측 등 시공 경험이 수반돼야 하는 환경 분야에서 우리기업의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의료시장이다. 우한시는 2035년까지 건강산업을 2000억달러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다. 방역 및 건강에 대한 수요 급증도 이를 뒷받침한다. 바이오산업, 신약 개발, 스마트의료, 프리미엄 의료기기시장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선·냉동식품 시장이다. 올해 1월, 후베이성 양회 정부 업무보고에도 콜드체인 물류 발전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내륙 소비자들의 식탁에 그간 소외받았던 해산물 등 신선식품이 늘어나고 있다. 팬데믹으로 재택 생활이 늘어나면서 현지 바이어들의 국산 냉동식품 수요도 증가세다. 소비자 입맛 다양화와 콜드체인 인프라 개선으로 내륙 신선식품 시장의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9년 10월, 2020년 3월 연달아 우한을 방문했다. 작년은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지를, 올해는 코로나19 최대 피해지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사상 최대의 경사와 흉사를 잇달아 겪은 우한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변혁기인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변화하는 현지시장을 잘 관찰할 때다.

최원석 코트라 우한무역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