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사무실 출입 기록 확보

출입 최소 4회이상 절차 밟아야

신모씨 ‘법조 인맥’ 드러날지 주목

연루 靑 前행정관, 국감출석 거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검찰이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신모(56) 씨의 사무실 출입 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미 신씨가 만난 법조계 고위직 인사가 이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법조 비리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신씨의 사무실이 있는 14층을 포함한 건물의 출입 기록 및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강남N타워 14층은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수억원대 자금을 건네 받은 신씨가 사무실로 사용했던 곳이다. 옵티머스H는 이미 수개월 전 철수했고, 현재는 다른 기업이 입주해 있다. 압수수색 당시 검찰은 사무실 자체는 한차례 둘러봤을 뿐, 별다른 자료를 찾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건물의 출입 기록을 확보해 가져갔다.

신씨는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2억원을 옵티머스로부터 지원 받았다. 또 거액의 롤스로이스 차량도 옵티머스로부터 받았다. 신씨 사무실의 출입 기록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은 옵티머스가 신씨에게 로비업무를 담당할 사무공간을 따로 내줬다고 보고 있다.

해당 사무실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4차례 이상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우선 로비층 안내데스크에서 목적지와 방문 대상을 밝혀 출입증을 교환한다. 로비층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전자식 출입구에 출입증을 대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목적 층수에 도착한 후 나오는 유리문에 다시 출입증을 인식한 뒤 복도를 따라 이동한다.

원래 이 복도에는 ‘옵티머스H’ 대형 로고가 설치돼 있었지만, 현재는 철거됐다. 로고가 있던 자리에는 흰색 가림막이 씌워졌다. 마지막 사무실 앞에서 또 한 차례 안내 직원에게 행선지를 밝힌 후 들어갈 수 있다. 로비층과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앞 공간 및 복도에는 최소 1개 이상의 CCTV가 설치돼 있다.

검찰이 명단을 분석해 고위 공직자 등 로비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인사가 확인될 경우 참고인 조사 등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신씨는 김진국(57·사법연수원 19기) 감사원 감사위원과 현직 부장판사 등 유력 법조인을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고, 부장판사는 현재 형사 합의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위원 등은 신씨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전남고 고교 동문회에서 만나게 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고를 나온 건 신씨가 아닌 신씨의 형이다. 김 위원과 부장판사 둘은 모두 만난 게 몇 차례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처음에 김 위원의 소개로 신씨를 만났다고 했던 현직 부장판사는 김 위원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고교 선배인 형 신모씨와 함께 동생 신씨를 몇 차례 만났을 뿐 소개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을 바꿨다.

이외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다 지난 7월 돌연 퇴직한 한모 전 검찰수사관 역시 신씨 사무실을 여러차례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옵티머스의 주주이기도 한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변호사)와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석호(43·구속기소) 변호사의 부인이다. 23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던 이 전 행정관은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원·안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