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반도체 수요회복 전망 속

언택트·디지털·저탄소 등

산업 이끌 3대 키워드로

내년에 유망할 국내 산업으로 2차전지, 반도체 등이 지목됐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계는 빠르게 친환경 생태게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이 같은 전망을 담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산업의 미래’ 보고서를 펴냈다. 연구소는 내년 국내 산업계의 3대 키워드로 언택트·디지털·저탄소를 지목했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년 사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던 ▷2차전지 제조업과 ▷정보서비스업이 내년에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경쟁력은 올해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드러났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7월 15.9%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 35.6%로 확대됐다.

글로벌 리튬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는 건 고무적이다. 올해 120GWh(기가와트시) 수준이던 수요는 2021년 170~180GWh로 확대가 예상된다. 연구소는 2차전지 기업들이 거두는 매출은 내년에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쌍두마차’가 이끄는 정보서비스 분야도 내년도 산업전망이 밝다. 개인의 생활은 물론, 기업의 일하는 방식에서 비대면 요소가 강조되면서 종합 온라인 플랫폼이 강조되고 있어서다. 특히 네이버는 자회사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금융 서비스까지 펼칠 예정이다.

연구소는 “네이버, 카카오는 신사업 확대와 우호적인 투자 환경으로 10% 이상의 우수한 성장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플랫폼의 독과점 영향력을 우려하는 시각이 커진 것은 경계할 대목이다.

내년에는 주요 수출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뛸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각국이 5G 등 새로운 산업인프라 구축에 나서면 반도체 산업에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신석영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리스크 요인이지만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 수요) 부문의 동반 수요 회복과 적절한 공급 조절로 국내 반도체 업체의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유업, 건설업 등은 내년에도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의 경우 역내 공급과잉 상황은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정유사들로서는 정유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다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건설업은 정부 주도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공급 확대 등은 긍정적 대목이나 전반적으로 주택분양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매출액 감소가 예상된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