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치금 53억弗 늘려

전체 외환보유액의 7% 차지

기대인플레 하락 영향 분석

외환보유액 세계2위 일본도 두달연속 줄여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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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형태로 운용하고 있는 외화자산 중 현금 비중을 6개월 만에 늘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전향적인 돈 풀기에 나서면서 고조됐던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다소 주춤해지고, 자산시장도 과열 우려에 대한 조정 영향을 받는 것 등에 영향을 받았단 분석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해외은행에 넣어 놓은 외화 예치금 규모를 지난달 53억3000만달러 확대햇다. 이로써 예치금 잔액은 291억5000만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주식, 금 등의 자산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현금 보유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4월부터 다섯달 연속 예치금 규모를 축소시켜왔다.

8월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인플레 전망이 더 힘을 받았는데, 이에 한은도 예치금 비중을 5.7%까지 떨어뜨렸다.

그러나 이후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미국 부양책 합의 지연 등으로 인플레에 대한 기대감도 서서히 둔화됐고, 이에 맞춰 한은도 현금 비중을 재확대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제금융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인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10년)은 지난달말 1.63%를 기록, 전월말 대비 20bp(1bp=0.0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주요 자산은 인플레 헤지 기능을 갖는데, 인플레가 낮아지니 자산시장도 맥을 못추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외환보유액에 많은 일본도 두달 연속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9월말 현재 전체 외환보유액(1조3898억달러) 중 예치금(1297억달러)이 9.3%(9.33%)를 기록, 전월 비중(9.08%)보다 0.2%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7월에 9.07%까지 비중을 줄였던 일본은 다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월(9.33%) 수준으로 현금 비중을 다시 늘리고 있다.

한은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 해외주식 등으로 구성된 유가증권 규모는 지난달 37억달러 줄였다. 이로써 유가증권 잔액은 3790억8000만달러로 전체 중 비중이 8월 91.4%에서 90.1%로 1%포인트 넘게 축소됐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총 외환보유액 규모는 4205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5억9000만달러 올라 넉달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에 달러 약세 흐름이 둔화된 가운데에서도 외화표시 와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에 따라 보유액이 또 한번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