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6년만의 해외 조직 개편
-사우디 담수화 R&D센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지점 폐쇄
-아프리카 발전플랜트, 중동 담수화 시장 저성장 흐름에 조직 효율화 수순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두산중공업이 해외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효율성이 떨어지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해외 지점을 폐쇄하고 대신 동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 내 사무소 조직을 지점으로 승격시켰다. 두산중공업이 동시에 2개 이상의 해외 지점 조직에 변화를 준 건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상반기 채권단의 자금 지원과 함께 이뤄진 대규모 사업구조 개편과 조직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담만에 소재한 ‘워터(Water) 연구개발(R&D)센터’를 폐지키로 했다. 담맘 워터R&D센터는 두산중공업의 담수화 사업의 중동 전진기지로 2013년 설립돼 사우디 담수화청(SWCC)과 해수담수화 기술, 물 재이용 기술 등 담수화 분야의 핵심 기술 연구 개발을 맡아 왔다. 하지만 글로벌 저유가 기조의 장기화로 중동 정부 주도의 대형 담수화 프로젝트 발주가 급감하고 공동 연구개발 과제 또한 종료됨에 따라 지점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실제 중동 산유국들은 저유가로 인한 오일머니 급감으로 재정 부담으로 산업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7월 오만 수전력조달청이 발주한 총 사업비 2300억원 규모의 ‘샤르키아(Sharqiyah)’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2년 여 동안 중동 지역에서 단 한건의 프로젝트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연구원들은 전원 국내 센터로 복귀한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 지점 폐지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소재한 지점도 함께 폐쇄했다.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지점은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로 2014년에 설립된 바 있다. 이후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과 함 1조1500억원 규모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석탄화력발전소 EPC(설계·구매·시공) 공사 가계약을 2017년 체결하는 등 아프리카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섰지만 이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글로벌 발전 시장의 침체 속에 기대했던 아프리카의 발전플랜트 시장의 저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이번에 지점을 폐쇄하게 됐다. 한전과 함께 수주했던 남아공의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 또한 2017년 가계약 이후 지속적으로 지연되며 현재까지도 본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2개 지점을 폐쇄한 두산중공업은 동유럽 전진기지 확보 차원에서 폴란트 카토비체 지역에 있던 기존 사무소 조직을 확대해 신규 지점으로 승격시켰다. 카토비체 지점은 두산중공업의 독일 자회사인 두산렌체스와 함께 폴란드의 폐자원 에너지화(WtE) 플랜트 건설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WtE 플랜트는 산업현장이나 가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가연성 폐자원을 가스화, 소각, 열분해 등의 과정을 통해 에너지화하는 시설이다. 전력과 열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쓰레기 매립지를 최소화해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사업 전망이 부진한 조직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해외 조직을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