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NH농협금융 모두 실패
지분가치 산정이 최대 관건
지분 교환 스왑 거래도 가능
신한지주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완전 자회사 편입 시도에 글로벌 합작 중인 다른 금융그룹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비슷한 시도를 했던 하나금융은 이를 결론짓지 못하고 있고, NH농협금융 또한 실패했기 때문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한때 아문디 측에서 운용역, 리스크관리 등 6명이 파견됐으나 2018년 모두 돌아갔다. 현재 한국의 아문디 측 인력은 2명(부사장·마케팅본부장)이다. 아문디가 지난해 수령한 배당금은 60억원에 달한다. NH농협금융은 한때 아문디자산운용이 보유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지분 30%를 되사오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결국 포기했다. 초창기 농협CA투자신탁운용이라는 합작운용사로 출범했던 만큼 합작 해소 이후 독자적인 노선을 찾기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결별 계획을 모두 접고, 오히려 지분 및 사업 리모델링을 통해 협업을 강화하기로 기조를 바꿨다. 지난달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100년 기업 그린코리아’ 펀드는 아문디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법이 반영됐다.
하나금융지주도 다르지 않다. 2017년 하나금융투자와 UBS AG는 하나UBS자산운용의 UBS 보유 지분 51%를 하나금융투자에 넘기기로 결정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금융위에서 하나금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신한지주는 이미 BNP파리바와 다양한 결별 경험이 있다. BNP파리바는 2001년 신한지주 지분 4%를 인수하며 제휴를 맺고 후 방카슈랑스(에스에이치엔씨생명보험)와 소비자금융(세텔렘) 합작사를 세웠지만, 현재는 모두 관계가 청산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자체가 신한지주와 BNP파리바 간 주식거래에 의해 성립된 회사다.
가격, 인수 방법 등이 관건이다. BNP파리바가 2002년 신한지주로부터 지분을 살 때 치른 값은 250억원이다. 하지만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이 나오는 자산이다. 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신한지주가 신주를 발행해 BNP파리바 지분과 맞바꾸는 방법도 가능하다. 스왑을 선택한다면 BNP파리바는 2만원대라는 비교적 싼 값에 신한지주 주식을 확보, 향후 주가 반등시 매각해 추가 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하나UBS에도 참고가 될 만하다.
서정은·박준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