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90’은 볼보가 국내 수입 럭셔리 세단 시장에 내놓은 강력한 한방이다. ‘안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광활한 실내 공간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옵션을 집대성했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독보적이다.
가장 큰 변화는 ‘공간’이다. 전장부터가 5m(5090㎜)에 달한다. 이전 모델보다 125㎜ 키웠다. 축거(휠베이스)는 120㎜ 확장됐다.
2열 거주성은 롱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대형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물론, 몸을 길게 늘여 누울 수 있을 정도다. 주먹으로 무릎 공간을 측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기능부터 미세먼지 필터,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 등 운전자와 동승자를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투명한 오레포스(Orrefors)사의 크리스털 기어노브를 비롯해 휴대전화 무선충전 공간과 C-타입 USB 등 상품성을 높이는 요소들도 눈에 띈다.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W) 시스템의 완성도 역시 높아졌다. 볼보는 중음역을 담당하는 새로운 컨티뉴엄 콘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재즈클럽 모드와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높은 해상력의 음질과 매력적인 콘서트홀 모드도 그대로다.
볼보만의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은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LED 헤드램프와 볼보를 상징하는 라디에이터 그릴, 최소한의 라인으로 완성된 캐릭터 라인 등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기 힘들 정도로 오랫동안 신차의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B5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50마력(5700rpm), 최대토크는 35.7kg·m(1800~ 4800rpm)이다. 엔진 출력을 보조하면서 연비 효율성을 높인 조합이다.
가속은 폭발적이지 않지만, 럭셔리 세단에 어울리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초반은 모터가, 중반부터 내연기관이 바퀴에 힘을 전달한다.
엔진이 폭발하기 전에 모터가 적극적으로 바퀴 굴림에 관여한다. 이 때문에 큰 차체에 비해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트렁크 하단에 있는 배터리 무게는 전체적인 밸런스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피렐리 P-제로 타이어의 조합도 훌륭하다.
이젠 세대보다 개선된 NVH (Noise·Vibration·Harshness]) 대책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우선 운전석에서 머리 옆과 뒤를 때리던 풍절음이 사라졌다. 2열 전체를 울리던 공명음과 하체를 괴롭히던 진동도 효과적으로 억제됐다. 또 아래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이 이전 모델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사라졌다.
전륜의 특성상 급제동에 따른 차체 쏠림은 감지됐다. 이따금 고속 주행 때는 긴 전장으로 인한 미세한 진동도 느껴졌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수입 경쟁모델보다 편안하고 조용하다. 럭셔리 패밀리 세단을 지향하는 모델답게 옥에 티조차 미미했다.
안전을 내세운 브랜드답게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대한 높은 신뢰는 여전했다. ‘S90’ 모든 트림엔 첨단 안전 패키지인 ‘인텔리 세이프(IntelliSafe)’가 탑재됐다.
아울러 차선 중앙을 따라 조향을 보조하는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Pilot Assist II)’와 긴급제동 시스템인 ‘시티세이프티(City Safety)’, ‘도로 이탈 완화(Run-off Road Mitigation)’ 등 안전과 관련된 기술들도 대거 집약됐다.
최고 속도를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새로운 안전 옵션인 케어 키(Care Key)의 활용도도 높아 보였다. 차주가 지인이나 가족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예방이라 할 수 있다.
가격 역시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 세부적으로 ‘B5 모멘텀’이 6030만원, ‘B5 인스크립션’이 6690만원이다. 트윈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T8 AWD 인스크립션’은 8540만원이다.
공간 확장과 각종 안전 옵션을 다 포함하고도 최하 트림과 풀옵션이 6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5년 또는 10만km 워런티 및 메인터넌스는 기본이다. 한번 교체한 부품에 대한 보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장기간 소유에 대한 부담도 적다.
단점은 기약 없는 대기 기간이다. 차를 지금 주문하더라도 내년 중반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