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 국채 금리가 이달 들어서 상승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악재가 가시질 않았지만, 미국 정부와 의회가 합의해 내놓을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

미국 재부무 공시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78%로, 전 거래일(0.70%)보다 11% 이상 올랐다. 국채 수익률이 0.8%까지 기록했던 지난 6월 첫 번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날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1.57%로, 역시 최근 4개월 사이 최고점을 찍었다.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건 자금 흐름이 국채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음을 드러낸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국채 금리 상승세를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양당이 추가 부양책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감이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선 정부가 부양안을 빠른 시일 내에 채택한 뒤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해 경기 회복에 투집하는 그림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과 미국 행정부는 4차 부양책의 규모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쪽은 2조2000억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부양안을 내세우고, 백악관은 1조6000억달러 수준을 주장하고 있다.

이달 들어 민주당의 지지율이 공화당에 앞서고 있다. 시장은 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 부양책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 최근 ‘숨 고르기’를 보였던 투자심리는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 증시를 비롯해 원자재, 회사채 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

KTB투자증권 허정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국채발행을 늘릴 게 확실시된다”며 “국채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 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몇몇 상승 재료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가 1% 이상으로 올라서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걷히질 않고 있어서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촉발될 정쟁 가능성, 가을철 코로나19 2차 팬데믹 가능성 등은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잠재 리스크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