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 대출 받아

주식·부동산 재투자

서민은 연체만 늘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경제력에 따라 초저금리의 효과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부자들은 자산을 바탕으로 추가 유동성을 마련해 부를 늘릴 기회를 노리고 있다.

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S모나코의 구단주로, 러시아의 억만장자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는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 펜트하우스를 담보로 JP모간으로부터 약 4200만 달러에 달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자율은 2.9% 수준이다. 월 17만 7000 달러 꼴이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 자문가인 케시 크리드만은 “자산을 담보로 ‘값싼 자금’을 받아 재투자를 하려는 부호들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들도 부호들의 자산은 안전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흔쾌히 대출에 나서고 있다. 뉴욕시가 공개한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도 레이챌앤카츠 재단의 드루 카츠 변호사는 지난 8월 2200만 달러에 산 뉴욕 펜트하우스를 담보로 1500만 달러의 대출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헤지펀드 오크-지프 그룹의 대니얼 오크 대표가 맨해튼 주택을 담보로 5000만 달러 상당의 돈을 빌렸다.

BNP파리바의 레미 프랭크 자산관리 팀장은 블룸버그에 “부자일수록 (위기상황에서) 더 대출을 받는다”고 말했다.

부호들은 대출로 마련한 돈을 주식이나 암호화폐, 뉴욕 외곽 주택에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민층은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받은 대출을 갚지 못해 집을 팔아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모기지은행 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기준 전체 주택담보대출 채무자의 7%에 해당하는 350만 명이 상환금 일시유예 대상으로 추정됐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심화된 불평등을 뜻하는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는 우리나라에서도 격화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의 최근 조사에서 2분기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고신용자가 받은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6.5%로 지난해 말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중신용자(4~6등급)과 저신용자(7~10등급)의 비중은 각각 1.2포인트와 0.4%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