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기업 중 절반이상 상반기 영업실적 부진

정유, 화학, 철강, 자동차 등 충격에 가장 취약

22개사 중 13개사 ‘부정적’ 전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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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3일 우리나라의 비금융기업들의 신용도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비금융기업– 한국: 코로나19 로 상반기 부진한 영업실적 시현’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무디스 신용등급이 부여된 한국의 비금융기업 중 절반 이상이 2020년 상반기 부진한 영업실적을 시현했다”며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간 부정적 등급조정이 긍정적 등급조정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 크레딧오피서는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광범위하고 급속한 확산은 경제활동을 위축시켰고, 이는 수요 둔화로 이어졌다”며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 고 있는 한국의 26개 비금융기업(비상장 공기업 제외) 중 15개사는 2020년 상반기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업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정유, 화학 철강 및 자동차 등 경기 변동성이 높은 업종의 기업들은 더 큰 영향을 받았으며, 판매량 감소 및 제품 스프레드 축소가 이들 중 많은 기업의 수익성 약화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경제회복이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며, 향후의 경제회복은 코로나19의 억제 여부와 밀접히 연계될 것”이라며 “최근 한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등한 사례는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지속적인 억제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또는 주요국가에서 코로나19 억제 실패로 전국적인 대규모 봉쇄 조치 또는 보다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행될 경우 경제회복이 궤도를 벗어날 것”이라며 “정유, 화학, 철강 및 자동차 업종은 본질적인 수요의 변동성 및 공급 과잉으로 인해 상기 충격 및 향후 수개월간 발생할 수 있는 여타 대외 충격에 대하여 특히 취약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는 비우호적인 업황,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또는 대규모 설비투자 등이 기업들의 신용지표 약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가운데 부정적 등급조정이 많았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의 22개 민간 비금융기업 중 13개사는 ‘부정적’ 전망이 부여됐으며, 9개사는 전망이 ‘안정적’이다. ‘긍정적’ 전망이 부여된 민간 비금융기업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