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판매량 작년比 23% ‘쑥’

글로벌 HEV 비중 4.0%로 늘어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올 상반기 국내 HEV(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증가세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시대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양한 모델이 출시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반사이익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SNE리서치와 마크라인즈(Marklines)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HE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난 5만9000대였다.

이는 27%(8만6000대→10만9000대)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전 세계 HEV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감소한 120만6000대를 기록한 가운데 증가세를 기록한 국가는 독일, 한국, 중국(9%·12만대→13만1000대)이 유일했다.

글로벌 친환경차 비중에서도 HEV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연구원이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HEV는 지난해 상반기 139만5000대에서 올 상반기 120만6000대로 판매량은 줄었지만, 비중은 3.3%에서 4.0%로 늘었다,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와 BEV(순수전기차) 비중이 각각 1.0%, 1.9%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제조사들은 순수 전기차의 대중화 이전 단계에 HEV 모델을 늘리는 추세다. 온실가스규제부터 기업 평균 연비규제, 저공해차 보급목표제 등 각국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존 승용차 중심이었던 HEV 모델이 최근 SUV 차종으로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신차 HEV 판매가 상반기 친환경차 실적을 주도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올해 7월까지 1만802대가 팔리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9888대)을 넘어섰다. 세단 판매량 1위에 오른 K5는 HEV 모델이 7월까지 지난해 연간 판매량(3201대)의 두 배에 가까운 5798대를 기록했다. 그랜저(2만9708대→2만503대)와 K7(9307대→6177대) 등 준대형 세단의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세제, 통행료, 주차할인 등 각종 친환경차 혜택을 받으면서 기존 전기차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성의 대안으로 HEV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