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 파트너사 인수해 현지 법인 설립
중국과 일본에 이은 세 번째 직진출 국가
성장 멈춘 국내 시장 벗어나 수익원 발굴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가 7년 만에 미국 시장 직진출에 나선다. 2004년 미국에 진출해 오프라인 매장을 전개하다 2013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현지 법인을 청산한 이후 두 번째 시도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4월 현지 파트너사를 인수해 미국 자회사 에이블씨엔씨 US INC를 설립했다. 종전까지 미국 내 판매권리(판권)를 획득한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화장품을 판매해왔으나, 이 업체를 인수해 미국에서 직접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미국 법인을 세우는 데 74억원을 투자했다.
미국은 중국과 일본에 이은 세 번째 직진출 국가다. 에이블씨엔씨는 전 세계 50여개국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입점했으나,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 파트너사가 영업을 책임지는 판권 계약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의 핵심 화장품 시장에만 주력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에이블씨엔씨가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895억740만달러(105조7510억원)로 전 세계 1위다.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 서구권 국가에서도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에이블씨엔씨는 현재 아마존·월마트·아이허브·코스트코 등 미국 온라인몰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는 것을 고려, 당분간 온라인 유통망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BB크림 등 ‘베이스 제품에 강한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해외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8000억원에서 2018년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자 에이블씨엔씨는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1.5%에서 지난해 23.2%까지 확대됐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성장성이 높은 미국 화장품 시장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판단해 직진출을 결정했다”며 “아직까지 미국에서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인지도가 높지 않아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