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에 선두에 오른 후 인터뷰중인 문경준. [사진=KPGA]
2라운드에 선두에 오른 후 인터뷰중인 문경준.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인천)=이강래 기자] 문경준(38)은 지난 해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후배 임성재(22)에게 내준 아픔이 있다. 5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으나 5언더파를 몰아친 임성재에게 역전우승을 허용했다. 쉽게 버디를 잡아야 할 18번 홀(파5)서 가까스로 파를 할 정도로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한 경기였다.문경준은 절치부심했다. 사람 좋기로 유명했지만 쓰라린 패배를 겪곤 독해지기로 했다. 앞으로 찾아올 우승 기회에서 다시는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를 악물고 체력을 보강했고 거리 늘리기에 승부를 걸었다. 여러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드라이버 거리를 15~20야드 늘릴 수 있었다.짧은 시간에 이처럼 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린 비결은 뭘까? 일단 스윙을 교정했다. 감각으로 치던 것을 염동훈 프로의 지도 아래 몸의 회전을 이용하는 스윙으로 바꿨다. 구질도 페이드에서 드로우 구질로 바꿨고 장비도 새로 교체했다. 가장 중요한 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몸의 변화였다. 문경준은 “전문 트레이너와 꾸준히 체력을 강화했다. 시간이 흐르자 몸이 좋아졌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웨이트는 거르지 않았고 대회장 근처 호텔에서도 기구 운동을 했다"며 "이젠 드라이버 거리가 트렉맨 기준으로 300~310야드 나간다. 파5홀서 2온 확률이 높아져 이글을 잡을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장타자가 된 후 보상이 찾아오고 있다. 작년에 비해 평균타수를 1타 이상 줄였다. 문경준은 지난해 70.18타를 기록해 평균타수 1위에게 수여하는 ‘골프존 덕춘상’을 받았다. 올해는 6개 대회를 치른 현재 평균타수 69.00타를 기록중이다. 작년에 비해 대회 숫자가 적긴 하지만 프로골퍼가 평균타수를 1타 이상 줄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문경준은 11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계속된 제36회 신한동해오픈에서도 눈부신 플레이를 계속했다. 첫날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던 문경준은 이날도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더 줄여 중간합게 13언더파 129타로 선두에 올랐다. 공동 2위인 노승열(29), 김민규(19)와는4타 차다. 문경준은 15번 홀(파4)에서 85야드를 남겨두고 친 두 번째 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 이글로 연결됐다.문경준은 노승열과 김민규, 왕정훈 등 해외무대 경험이 있는 후배들과 우승 경쟁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담담한 표정이다. 문경준은 “2라운드까지 좋은 흐름으로 왔다. 우승 기회가 오면 조바심을 내곤 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기로 했다. 편하게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문경준은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25개 대회 연속 컷통과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함이 일요일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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