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건설·유화 분할발표 직후↓
“연말 미룬 주주환원정책 아쉽지만
복합기업 저평가 해소 등은 긍정적”
10일 기업분할을 발표한 대림산업의 향후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뚜렷한 주주환원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은 일단 실망한 모습이지만, 복합기업이라는 저평가 요인이 해소됐다는 점, 향후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으로 경영권 분쟁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11일 오전 9시 30분 현재 대림산업은 전날 대비 7.22% 급락한 8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지주회사와 2개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대림산업은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과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추가로 디엘에서 유화사업 부문인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할 계획을 내놨다.
디엘과 디엘이앤씨 모두 상장회사로 남는데, 기존 대림산업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주식을 나눠 갖게 된다. 디엘케미칼은 디엘이 주식 100%를 보유한다.
대림은 오는 12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우선 증권업계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는 연말로 미뤘다는 점에서, 이번 분할이 당장 산술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해석되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경쟁 건설사의 주가가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고, 시장이 선호할 만한 신재생, 환경 등 신규사업에 대한 추진 계획도 제시되지 않았다”며 “단기적인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복합기업으로서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된 점은 기대 요인이다. 그간 투자업계에서는 대림산업에 대해 건설과 유화 부문의 시너지가 적고, 경기 사이클도 달라 밸류에이션에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복합회사로서 주가순자산비율 0.4~0.5배에 불과한 벨류에이션을 받아왔는데, 이를 분할하면 각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일정부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발표된 분할 계획에 더해, 대림은 디엘과 디엘이앤씨 사이의 주식 교환 등을 거쳐 디엘이앤씨를 디엘의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디엘이 대림코퍼레이션을 상대로 신주를 발행하고 대신 대림코퍼레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디엘이앤씨의 지분을 받아오는 방식이 가능하다.
디엘은 디엘이앤씨를 자회사로 지배하고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게 된다.
투자자들은 디엘에 대한 경영권 분쟁 논란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합쳐도 23.1%에 그친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와 국민연금의 지분은 53%에 달한다.
한편으로는, 지주회사 디엘이 향후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의 배당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요인이다.
현재 대림산업의 배당수익률은 약 1.4%로, 코스피 건설업 평균(1.9%)보다 낮은 상황이다. 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