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공식 밝혔다.

매각 불발에 따라 ‘모빌리티 종합그룹’을 추진해오던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꿈도 일단 꺾이게 됐다. 정 회장의 선친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이다. 포니 신화를 만든 ‘포니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몽규 회장은 과거 선친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일구며 키웠던 ‘모빌리티 DNA’를 HDC그룹에 이식하려 했다. 하지만 이 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거대한 복병에 가로막힌 셈이 됐다.

이날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오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이어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800억원(20%)이다.

인수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다. 채권단은 일단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영구채 8000억원의 주식 전환,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79%) 감자 등도 예상된다.

채권단은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금호고속에도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경영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하기로 했다.

한편 2500억원 계약금을 놓고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소송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