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주가 이미 ‘무의미’
최고 PER 적용해도 5만5350원
상장 직후 PER 200배 급등사례도
유동성 장세서 증권가도 예측 난항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카카오게임즈 주가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증권가 목표주가는 3만~4만원대다. 이미 목표주가는 무의미해졌다. 향후 주가는 ▷업종 내 비교 추정 ▷카카오게임즈만의 차별 경쟁력 ▷유동성 장세의 여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상장 후 PER 200배까지 갔던 게임주 = 주가 잣대는 보통 EPS(주당순이익)과 PER(주가수익비율)에 따른 비교다. 증권사가 전망하는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예상 EPS는 1183~1499원 수준으로 편차가 있다. 미래에셋대우, SK증권, DB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4개사 평균 EPS는 1453원으로 나타났다.
적용 PER은 편차가 더 크다. 증권사별로 적게는 20배, 많게는 30배까지 제시한 상태다. 이는 게임산업 자체의 특성이기도 하다. 비교군의 게임사들부터 PER 편차가 크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PER은 47.7배다. 반면 컴투스는 11.8배에 불과하다. 엔씨소프트는 24배, 펄어비스는 15.1배다. 중국 글로벌 게임기업 텐센트는 올해와 내년 예상 PER이 각각 38.2배, 30.8배다.
게임산업은 신작에 투입되는 개발비용이 막대하고 만약 흥행에 성공하면 사실상 추가 비용 없이 장기간 고수익이 보장된다.
하지만 흥행에 실패하면 타격이 막대하다. 게임주의 실적이나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이유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EPS와 PER의 가장 가장 고평가된 수치를 가정(1845원, 30배)할 때 카카오게임즈 주가 최대치는 5만5350원, 시가총액으론 4조원 규모가 된다.
다만, 단기 주가 전망은 또 다르다. 넷마블과 펄어비스가 단적인 사례인데, 둘 모두 2017년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직후 각각 PER 80배, 200배 수준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만약 PER 200배를 적용하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최대치는 무려 36만원에 이른다.
▶카카오게임즈는 과연 게임주일까 = 카카오게임즈만의 독특한 사업모델과 잠재력도 비교군을 찾기 어려운 이유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회사이자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회사이면서 게임투자사이다. 카카오VX를 통해 스크린골프 예약이나 홈트레이닝 사업까지 뛰어든 상태다. 게임, 유통, 플랫폼 등에 사업군이 총망라돼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목표로 삼고 있는 회사는 중국 텐센트다. 중국 텐센트가 급성장한 배경은 QQ메신저, 위챗 등 SNS다. 메신저 사용 고객을 그대로 게임 고객으로 흡수하면서 덩치를 빠르게 키웠다.
카카오게임즈도 압도적 SNS 플랫폼인 카카오톡이 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애니팡 포 카카오(for Kakao)’가 카카오톡에 힘입어 동시접속자 200만명을 달성한 것도 카카오톡 플랫폼의 잠재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텐센트게임즈는 게임 개발, 퍼블리싱, 유통, 플랫폼, 결제 등을 수직계열화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카카오페이란 결제 수단까지 그룹 차원에서 수직계열화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 모기업의 콘텐츠 사업과 연계해 유망 IP를 확보할 수 있다는 건 카카오게임즈를 비롯, 소수 회사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유동성 장세, 證도 예측 난항 = 증권가가 카카오게임즈 단기 전망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예측하기 힘들 정도의 막대한 유동성이다. 이 돈이 공모주 광풍을 일으키면서 분석과 전망이 무의미한 시세가 속출하고 있다.
‘따상’을 기록한 상장 첫날에도 상한가에 매수 대기물량이 2754만주 몰린 채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 전체 주식 중 개인 청약 등을 포함, 즉시 유통 가능한 물량은 2319만9232주로, 전체 물량의 31.7%다.
이들 물량이 일시에 쏟아졌다 해도 이를 다 매수할 수요가 있었단 의미다.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한 11일 역시 개장과 동시 800만여주가 대기물량으로 쌓였다.
현 주가 수준이 상식적 적정주가를 이미 뛰어넘었지만, 매수 수요를 감안하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SK바이오팜 역시 상장 초기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에도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10만5000원)을 훌쩍 뛰어넘는 18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