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장중 삼바에 시총 2위 내줘
삼성전자는 2조6682억원 순매수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보유 비중이 연중 최저치로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도 여파로 주가도 하락하면서 20일 장중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마저 내줬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연초 줄였던 보유 비중을 7월부터 다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19일 장 마감 기준 47.2%(외국인취득가능주식수 대비)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8월 들어서만 약 721만주를 팔아치웠다. 이에 주가도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더니 20일 장중 시총 2위자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줬다.
외국인이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반도체에 올인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주가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트 업체들이 반도체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하반기 추가 재고 수준을 높이지 않을 경우 하반기 반도체 수요는 예년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마이크론이 투자 컨퍼런스에서 하반기 고객들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1분기(9~12월) 매출이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나 수요처 확인 결과 메모리 가격 하락의 깊이와 폭이 예상보다 심화될 리스크가 있어 보인다”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초까지 서버용 D램 가격 협상은 상당히 터프한 조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은 연초 57%에서 4월에 55% 아래로 떨어졌다 7월에 상승 전환한 뒤 8월 들어서는 56% 안팎에서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6682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순매도 랠리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외국인의 귀환’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러브콜은 인텔 7나노 공정의 파운드리 확대에 따른 외주 비중 확대 가능성,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 증가 기대감 등의 호재가 반영됐다. 특히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G 장비를 둘러싼 미중 갈등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점도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메모리 수요 감소를 비메모리 부분에서 상쇄하고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반도체를 많이 사가는 화웨이의 손발이 묶이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당장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면서도 “생각을 바꿔 보면, 화웨이의 재고가 소진되는 내년 중반 이후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며 반도체 업황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