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에 극우 음모론을 퍼나르는 단체를 애국자로 칭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극우단체 '큐어넌(QAnon)'에 대해 "나를 좋아한다고 추측할 뿐 그들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즉 큐어넌이 어떤 주장을 퍼뜨리는지 상관없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애국자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큐어넌은 2017년부터 활동해온 극우 단체로, 민주당과 연계된 미 정부 내 기득권 세력인 '딥 스테이트'가 존재한다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딥 스테이트가 인신매매한 아동의 피를 마시는 악마 숭배 의식까지 치른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단체가 소아성애자들의 사탄 숭배로부터 세계를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 그게 나쁜일인가 좋은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문제로부터 세계를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던 큐어넌은 최근 일부 공화당 의원 후보자 사이에서도 지지자가 나오는 등 세를 넓히고 있다. 큐어넌 지지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지난주 조지아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 예비 선거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그를 "진짜 위너!"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큐어넌에 대한 미국 정부와 소셜미디어 업체의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은 큐어넌 관련 계정 수천개를 단속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들 계정에서 폭력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활동이 늘고 있다며 규제 이유를 밝혔다.
이로 인해 수백개의 그룹과 페이지, 광고가 페이스북에서 삭제됐으며 큐어넌과 관련된 1만개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수백개 페이스북 그룹-페이지에는 추가적인 규제 조치가 내려졌다.
앞서 지난 5월 미 연방수사국(FBI)는 폭력과 연관된 2건의 사건을 이유로 큐어넌을 잠재적인 테러 위협으로 지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