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 P호로부터 감염 추정
부산 선박수리업체 322곳, 지역사회 감염확산 우려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으로부터 감염이 추정되는, 국내 선박수리업체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와 방역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23일 부산시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P호’ 수리를 위해 배에 올랐던 선박수리공 A씨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선박은 입항 당시 승선 검역을 받았지만 유증상자가 없어 선원들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8일부터 해당 선박에서 작업을 이어왔으며, 마스크 착용 여부는 출퇴근 시에만 착용하고 작업 중에는 지속적으로 착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최초 증상이 발현돼 22일 검사를 받았다. A씨는 8일 이후 줄곧 해당 선박에서만 일했고, 20일 이후로는 사무실에 기거하며 귀가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최초 증상 발현일 이틀 전인 18일부터 A씨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 대해 역학조사와 동시에 자가격리 조치를 실행하고, A씨의 휴대폰 GPS 조사를 실시해 혹시 모를 지역 내 동선과 감염 우려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파견근무와 공동 작업이 잦은 선박수리업 특성상 지역 내 감염의 추가 확산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실정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 등록된 선박수리업체는 모두 322개. 이 업체 중 러시아 선박과 관련된 수리업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씨와 함께 근무한 직원이 다른 선박의 수리공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도 유심히 파악 중이다.
현재 러시아 선박 P호는 신선대부두를 빠져나와 부산항 근해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국립검역소와 협력해 해당 선박 선원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앞서 부산 감천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러시아 선박 ‘크론스타드스키호’(20461t)에 격리돼 있던 선원 가운데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3일 이후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7척에서 나온 확진자는 모두 46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러시아 선원 확진자와 접촉한 하역작업자 등 수백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아직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선박수리업체 직원의 감염원이 러시아 선박으로 확인되면 러시아 선원으로 인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