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발표 ‘카운트다운’
“스카이라이프 사실상 확정”…점유율 36% 압도적 1위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유료방송시장 ‘절대 강자’인 KT그룹이 현대HCN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사실상 확정되며 1위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가 사실상 확정됐다. 인수금액은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현대HCN에는 조만간 공시를 통해 이를 정식 발표, 매각 본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KT, 유료방송시장 ‘독주’ 가속
이로써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6%에 달하는 ‘공룡1위’가 탄생하게 됐다.
현재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계열(스카이라이프 포함) 32%, LG유플러스 계열 25%, SK텔레콤 계열 24%다.
여기에 약 4%의 점유율을 보이는 현대HCN까지 KT계열 품에 안기게 되면 KT의 점유율은 36%로 ‘절대 강자’로 등장하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의 숙원사업이었던 케이블업체 인수 성사로, 위성방송시장의 새 돌파구 삼는 데에도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라이프는 앞서 2018년에도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특히 IPTV시장의 성장과 외국 기업의 공세로 위성방송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상태다. 상품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위성방송 가입자는 2017년 436만4000명, 2018년 427만3000명, 2019년 418만8000명으로 해마다 감소세다. 시장 점유율도 2017년 10.53%에서 지난해 하반기 9.56%로 하락하며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이에 김철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케이블업계 인수에 사활을 걸고 이번 현대HCN 인수전에도 총력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견제 심해져…‘공공성’ 문제도 해결과제
스카이라이프가 최종 현대HCN의 새 주인이 되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유료방송시장 1위와 2, 3위 간 점유율 격차가 커지면서 국회를 비롯해 시장 전반에 견제가 심해질 여지가 많다. 33%로 제한한 유료방송시장 합산 규제가 폐지되기는 했으나 2위 LG유플러스 계열과 점유율 차이가 10%포인트 가까이 나면서 정부·국회 등의 견제에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 주체인 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여지도 남았다. 앞서 2018년 딜라이브 인수전에 발목을 잡았던 것도 국회에서 위성방송의 ‘공공성’ 역할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는 공공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자력갱생이 필요하다며 의지를 보였으나 21대 국회에서 다시 공공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여지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