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아나운서 영상을 별도 인력과 자원의 투자 없이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딥브레인AI 발표 中)
일본 지상파 방송에 인공지능(AI) 아나운서가 도입된다. 언뜻 보면 실제 사람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최근 지방 방송의 경우 만성적인 인력난은 물론, 재정난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잖은데, AI 아나운서가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성형 AI 기업 딥베레인AI가 일본전기주식회사(NEC)와 협력해 TV아사히 소속 오키나와 지역방송 류큐아사히방송에 AI 아나운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AI 아나운서는 류큐아사히방송의 지상파 및 인터넷 방송에서 일기예보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딥브레인AI는 자사의 영상 제작 플랫폼 ‘AI 스튜디오스’를 통해 AI 아바타를 공급한다. AI스튜디오스에는 ‘텍스트 투 비디오’ 기술이 탑재돼 있다. 방송 대본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AI 휴먼이 생성돼 실제 아나운서처럼 자연스러운 표정과 언어로 내용을 전달한다.
또 웹사이트 링크, 기사, 보고서 등 업로드 시 적합한 배경, 음악 등 요소들을 자동으로 구성해 준다.
그동안 류큐아사히방송은 전문 인력 부족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AI 아나운서 도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DX)의 일환이다.
특히 오키나와는 미군기지에 소속된 미군을 포함한 외국인 수요가 상당히 많다. AI 아나운서는 80개국 이상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뿐더러 별도의 자원 투자 없이 효율적인 제작도 가능하다.
사실 AI 아나운서 도입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TV는 지난 2월 10~11일 춘제 연휴기간 저녁 메인 뉴스 진행자로 AI 앵커를 내세우기도 했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AI 아나운서는 실제 아나운서처럼 자연스러운 표정, 동작과 함께 내용까지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며 “이번 NEC와 협력을 통해 미디어 산업 내 사업 경쟁력을 더 확장하고, 일본 방송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