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앞 ‘정권 퇴진 집회’ 교보문고 앞 ‘정권 지지 집회’
시민 “주말마다 소음 때문에 가게 운영이 힘들 정도” 언급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주말에 광화문에 공연보러 왔는데,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집회 소음에 다시는 오기가 싫어집니다.”
광화문 거리에서 만난 시민 A씨의 말이다. 한 달 내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광화문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주말마다 소음 때문에 환기도 못시키고 있다”라며 “이정도 소음이면 좀 규제를 해줘야 하는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광화문 인근은 11월 한 달 내내 ‘정권 규탄’ 집회와 ‘정권 지지’ 집회로 두개로 갈라졌다. 지난 2일 이후 연속으로 5주째 이어지고 있다.
토요일인 30일 역시 오후 5시 30분부터 야당과 시민단체 연합 ‘거부권비상행동’이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및 김건희 여사 특검 요구 집회를 연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약 1만2000여 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사전 집회를 연다. 촛불행동은 오후 3시부터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이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뒤로 행진해 정리 집회를 할 계획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자유통일당은 같은 날 오후 동화면세점과 교보문고 광화문점 등 앞에서 주사파 척결 및 민주당 규탄 집회를 열고 정부 지지를 강조한다. 집회 신고 인원은 총 1만8000여 명이다.
이날 오전 세종대로와 사직로에 집회를 위한 무대가 설치되고,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이후 남대문로와 퇴계로를 거쳐 행진이 이뤄진다.
경찰은 세종대로와 사직로 등 집회 장소 반대편, 행진 방향 반대편인 우정국과 남대문로를 가변차로로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을지로입구교차로에서 을지로2가교차 방향, 퇴계로2가교차로에서 퇴계로1가 방향 차량은 교통 통제하고 삼일대로와 소파로로 차량을 우회시키기로 했다.
경찰은 집회 중에도 세종대로·사직로 등을 이용하는 광역버스 차량 통행을 위해 교통질서를 유지하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집회 장소 주변에 교통경찰 140여명을 배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