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가 더 이상 ‘B.C.(Before 코로나) 시대’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코로나19는 산업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주며 사회 지형과 삶의 유형을 완전히 탈바꿈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산업은 관광산업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하늘길이 닫히면서 항공업계는 물론 숙박, 음식, 문화 등 유관산업도 매출 급감을 겪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휴가철 여행 수요가 국내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국내 여행 키워드는 ‘소규모 관광’ ‘야외’ ‘거리두기’ ‘안전여행’이다. 사람들과의 접촉이 불가피한 밀집된 공간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모이는 여행지는 기피대상이다. 가뜩이나 감염위험에 움츠러든 여행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탁 트인 야외에서 가족단위로 휴식을 취하며 일상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여행지가 어디 없을까. 최근 코로나19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청정지역으로 ‘농촌’과 ‘농촌관광’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를 보면 올해 ‘예년보다 농촌관광 횟수를 늘리겠다’고 답한 도시민이 44.5%로 거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지친 심신을 달래고 초록 에너지를 맘껏 채울 수 있는 최적의 힐링 여행지로 농촌의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휴가철 농촌여행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농촌관광과 체험 활성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농촌의 숨은 매력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농촌여행 상품을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안전여행 지침에 따라 국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농촌관광 클린사업장’을 들 수 있다. 전국의 가볼 만한 농가맛집과 종가맛집, 농촌교육농장, 전통테마마을 중에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 소그룹 체험운영 가능 여부 등 위생수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200여곳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또 하나는 농촌체험, 힐링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우리 농촌갈래?’이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시·군농업기술센터가 추천한 농촌관광상품 가운데 총 20점을 엄선했다. 관광상품은 가족단위 소그룹이 ‘농촌체험’, ‘힐링’, ‘미식’ 등 주제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경남 함양의 ‘함양 찐추억, 비우go! 채우go!’, 강원 춘천의 ‘금이야 옥이야 농촌치유프로그램’, 충남 청양의 ‘치유카페 투어, 한박자 쉬고 청양’은 농촌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아울러 농촌여행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8월까지 농촌진흥청 전 직원이 참여하는 ‘1직원 1여행’ 캠페인도 진행된다. 농촌관광이 활성화된다면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여름 휴가에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충분한 사회적 거리를 두고 가족과 함께 머물며 휴식할 수 있는 농촌으로 떠나보자.
이용범 농촌진흥청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