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속에서 증시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이 직접 종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간접 투자 상품인 펀드의 매력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해외 투자도 예외가 아니다. 해외 종목을 ‘직구’하면서 해외 펀드 설정액은 썰물 빠지듯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간접 투자로서 펀드의 매력은 남아 있고, 중국이나 미국 펀드는 장기 차익실현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전체 펀드에서 9조4332억원이 순유출됐다. 한 주 새에도 9125억원이 순유출되는 등 펀드 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면서 펀드 환매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이 회복하면서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손실 회복에 만족하거나 차익실현을 위해서 환매에 나서면서 자금 유출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도 펀드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린 상태다.

다만, 이처럼 펀드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해외주식형 펀드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형별 펀드 수익률을 보면 해외주식형 펀드는 한달 새 10.0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받은 6개월 간 수익률은 4.70%로 저조했지만, 3개월 수익률은 21.28%로 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개별 펀드를 보면,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ETF(주혼-파생재간접)(합성) 46.51%,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ETF(주혼-파생)(합성) 46.25%,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증권ETF(주식-파생)(합성) 30.80% 등 중국 펀드가 상위 종목을 전부 차지했다.

국가별 해외주식형 펀드는 17일 기준 전체 2014개 중 중국주식 펀드가 1047개로 가장 비중이 크고, 미국이 291개, 베트남 172개, 일본이 169개, 인도가 162개, 러시아 74개, 브라질 58개, 기타 순이다.

최근 증시가 급등한 중국 펀드 외에도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의 ‘AB미국그로스펀드’나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 테크놀로지 증권투자 펀드’는 여전히 전망이 밝은 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 위주의 경쟁력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기업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커 이들 펀드에서는 환매가 나면서도 설정액이 더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