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국난 극복 협약 완성 여부 달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하러 가던 도중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 등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하러 가던 도중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 등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3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정 합의안의 추인 여부를 결정한다. 노사정 합의안을 놓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투표 결과에 따라 22년만의 민주노총의 노사정 합의 참여 여부가 결정된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사정 합의안이 부결되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71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이 온라인 방식의 대의원대회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 조합원을 대표하는 약 1500명의 대의원은 인증된 웹사이트에 접속해 노사정 합의안을 놓고 찬반 투표를 하게 된다. 노사정 합의안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지난 5월 출범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 마련한 것이다. 노사정 합의안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고용 유지, 기업 살리기, 사회 안전망 확충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담겼다.

앞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 포인트 노사정 대화’를 처음 제안했고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는 이달 1일 노사정 합의안 서명을 위한 협약식을 앞두고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합의안의 추인을 얻지 못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직권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대의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

반대파는 노사정 합의안이 ‘해고 금지’ 등 민주노총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찬성파는 합의안이 일부 한계에도 불구하고 취약 계층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담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노사정 합의안이 추인되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협약이 완성된다.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사정 6개 주체가 국난 극복을 위한 합의에 참여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노사정 합의 이후 2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