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업자 수…제조업 고용감소폭 확대

“소나기 아닌 긴 장마…청년취업절벽 대책 시급”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 사태가 우리나라 경제를 강타한지 반년만에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고용충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10.7%로 지난 1999년 이래 사상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취업시장 진입계층인 25-29세 실업률이 10.2%를 기록하며 사상처음으로 10%선을 넘어서 코로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청년취업 절벽이 심화되는 등 고용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사진을 실업급여 설명회장. [연합]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청년취업 절벽이 심화되는 등 고용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사진을 실업급여 설명회장. [연합]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3월 19만5000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감소세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해 6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실업자 수는 1년전보다 9만1000명 늘어난 122만8000명을 기록해 같은 달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21년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33만8천명)을 뺀 전 연령대에서 줄었다. 30대(-19만5천명), 40대(-18만명), 20대(-15만1천명), 50대(-14만6천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15∼29세 청년층은 17만명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28만명) 취업자가 4개월째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6만5천명)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은 3월(-2만3천명), 4월(-4만4천명), 5월(-5만7천명), 6월(-6만5천명)으로 커졌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7%로 전년 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해 IMF 외환위기였던 1999년 6월(11.4%)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첫 직장을 구하는 취준생들이 많은 20대 후반(25~29세) 실업률이 IMF 외환위기였던 1999년 6월 이후 관련 통계를 작성한지 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멈추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을 찾으려는 취업준비생들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20대 고용률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일지리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20대(-2.4%포인트)의 하락율이 가장 컸다. 60세 이상(0.6%포인트)에서 상승했으나 40대(-1.3%포인트), 30대(-1.2%포인트), 50대(-1.1%포인트)에서 모두 하락했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육아·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229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 증가는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했지만 특히 20대(28.1%)와 30대(29.0%)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동월보다 54만2000명가량 늘어난 164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수강 등(-3.3%)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14.4%), 가사(3.4%) 등에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짧게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라 긴 장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청년 고용회복이 더뎌 하반기에 청년 취업절벽 심화가 우려되는 만큼 청년층 일자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