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금호·현산 입장 제각각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뚜렷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 채권단 측에서 연말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만간 명확한 거래종료 시한을 제시, 현산 측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나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시아나항공 딜클로징에 대해 현산에 12월27일까지 시간을 준 적이 없다”며 “아직 협상 여지가 있다. 마냥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인수는 현재 계약 효력이 어정쩡한 상태로 표류하고 있다. 채권단과 금호산업, 현산의 계약 효력에 대한 해석과 입장이 미묘하게 다르다.
채권단은 현산에 시간을 주긴 했지만 데드라인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당초 데드라인은 지난 6월27일이었으나 러시아 당국의 기업결합승인이 나지 않는 등 ‘선행조건’이 완료되지 않아 자동으로 미뤄졌다.
최대한 미룰 수 있는 시한은 올해 12월27일까지라는 점에서 현산이 연말까지 시간을 번 것이라는 해석이 있었지만, 채권단은 확정적으로 시한을 연장해 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현산이 입장을 내놓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산업 측은 지난 12일부로 거래가 공식적으로는 종결됐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기업결합승인이 7월2일 난 만큼 선행조건이 모두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금호산업과 현산이 맺은 지난해 12월 계약서 상으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할 때까지 계약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지난 14일 거래를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현산은 묵묵부답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나 인수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채권단에 제안했으나 이후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았으며, 금호산업의 거래종결 내용 증명에 이렇다할 답을 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