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미성년자 40여명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 1300여개를 제작해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배준환(37)의 신상이 17일 공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날 배준환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그를 검찰에 넘겼다.
이날 오후 1시께 검찰로 가는 호송차에 오르면서 얼굴이 공개된 배준환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떨구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반성하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다.
배준환은 ‘n번방’과 ‘박사방’ 사건을 제외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로, 지난 14일 제주청이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심의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배준환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청소년들에게 접근해 성 착취물 총 1293개를 제작하고 이 중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했다. 배준환이 가지고 있던 성 착취물 용량은 66.5GB에 달했다.
배준환은 특히 올해 ‘n번방’과 ‘박사방’ 등 성 착취물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을 때 오히려 범행을 집중적으로 저질렀으며, 청소년 피해자가 44명에 이른다.
범행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까지 다양했고 ‘미션 성공하고 깊콘(기프티콘)·깊카(기프트카드)·문상(문화상품권) 받아 가’라는 이름의 오픈채팅방을 1000번 이상 개설하면서 피해자를 유인했다.
배준환은 일명 행위수준별로 보상을 달리하는 ‘수위 미션’으로 사진과 영상 속 피해자 행위에 따라 1000원부터 2만원 상당의 기프티콘 등을 제공했다.
특히 배준환은 성 착취물에 자신의 닉네임인 ‘영강’(영어 강사의 줄임말)이 적힌 종이를 노출해 음란사이트에 ‘영강’이란 닉네임으로 연재했다.
배준환은 또 여성 피해자 8명과 성관계하면서 촬영한 동영상 907개도 모두 음란사이트를 통해 유포했고, 청소년 피해자 중 2명에 대해 성 매수를 하거나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앞서 배준환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