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7월 ‘그린북’…“고용감소 축소·내수개선 불구 글로벌 수요 위축”

6월 “하방위험 다소 완화” 평가서 후퇴…“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정부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과 생산의 감소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으며, 대외적으로도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에서 한걸음 물러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의 우리경제에 대해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고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외 상황에 대해서도 “금융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실물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및 주요국간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진단은 지난달의 ‘하방위험 완화’ 평가에서 한걸음 후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해 섣부르게 긍정론으로 선회하는 등 상황 인식이 안이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달 그린북을 보면 5월 산업활동 주요지표는 전월대비로 서비스업 생산(2.3%)과 소매판매(4.6%)가 증가했으나, 광공업 생산(-6.7%)과 설비투자(-5.9%), 건설투자(-4.3%)는 감소하는 등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됐다. 특히 전년동월과 비교할 경우 서비스업 생산(-4.0%)과 광공업 생산(-9.6%)이 동반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이 1년 전보다 5.6% 줄어들었다.

6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0.9%의 큰폭 감소세를 보였다.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6월 중 조업일수 증가(2일) 등으로 감소폭은 5월 -23.6%에서 축소됐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6월 20억5000만달러에서 올 6월엔 16억7000만달러로 18.5% 급감해 어려움이 심화됐다.

지난달 소비자심리(CSI)는 전월대비 4.2포인트 상승한 81.8를 기록하고, 기업심리 실적(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51)과 전망(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51) 등도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5월 경기동행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각각 -0.8포인트 및 -0.3포인트의 큰폭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고용 부문에선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는 데 주목했다.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감소 규모는 5월 39만2000명에서 6월 35만2000명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실업률은 4.3%로 1년전보다 0.3%포인트 올라 1999년 통계 작성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최근의 내수개선 흐름을 확실한 경기반등 모멘텀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주요과제 이행 및 3차 추경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판 뉴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 노력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