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막혔던 LP 출자 열려
새 펀드들 투자 소진도 급물살 전망
스틱, 스카이레이크 등은 조성 완료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코로나19로 막혔던 신규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연금의 PEF 위탁운용사 선정 등을 보면 중견 PEF 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올해 8000억원 규모의 제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선 가운데 현재까지 약 3000억원을 조성했다. 지난 4월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의 성장지원펀드 1350억원, 지난달 국민연금의 PEF 위탁운용 1600억원 등 국내 주요 출자자(LP)로부터 연이어 출자를 받았다. JKL파트너스는 그동안 국내 LP들로부터 출자 받은 제4호 블라인드펀드를 운용, 고수익을 내며 신뢰를 받았다.
남다른 투자처 발굴, 다양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 등이 LP들의 신뢰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꼽힌다. JKL은 펀드 조성과 함께 빠른 투자 소진을 보이는 하우스로, 조만간 투자 성사를 알릴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JKL은 핀테크, 인공지능(AI), 언택트(비대면) 등 4차산업혁명을 이끌 신사업 및 신기술을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달 국민연금으로부터 1600억원을 출자 받아 8000억원 규모의 제2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의 문을 열었다. 글랜우드PE는 2018년 조성한 1호 블라인드펀드를 약 2년 만에 80%가량 소진, 약 900억원밖에 남지 않아 2호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게 됐다.
글랜우드PE 또한 빠른 투자 소진율을 자랑하는 하우스로, 남은 1호 펀드와 새로 조성하는 2호 펀드를 통해 늦어도 올해 말 투자 성사 소식을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호 펀드에서 보여준 카브아웃(대기업이 매각하는 자회사나 사업을 사들여 성장시키는 것) 방식을 2호 펀드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부터 결성 작업에 들어간 제11호 블라인드펀드 5000억원 조성을 완료했다. 스카이레이크는 JKL처럼 올해 성장지원펀드와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탄탄한 트랙레코드(운용실적)가 투자 유치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11호 펀드 규모를 상향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8일 두산그룹과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첫 투자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솔루스 인수가가 최소 7000억원 정도로 추정됨에 따라 펀드 규모 상향 등도 언급된다.
IMM인베스트먼트도 지난달 국민연금으로부터 약 1600억원을 출자 받아 6000억원 결성 목표의 페트라 8호 조성의 물꼬를 텄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스페셜시츄에이션 2호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당초 1조5000억원 결성이 목표였지만,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LP를 적극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약 1조2200억원 수준에서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자회사에 6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첫 투자 개시에 나선 이후 올해 펀드 소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연된 LP 출자 등이 재개되면서 PEF 운용사들의 펀드 결성도 속도가 나고 있다”며 “탄탄한 중견 PEF 운용사들의 숫자도 많아지면서 이들의 약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