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서비스-제조업 동시다발 경제 쇼크…실업대란 격화
3차례 추경 대책 불구 해외불안 새 뇌관…마이너스 성장 불가피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올 1월 20일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우리경제는 수요-공급의 전방위 복합충격을 받아 1990년대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내수와 수출이 동시다발 또는 시차를 두고 충격을 받아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청년층의 취업대란과 30~40대의 실업대란이 현실화했다.
정부는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대미문의 긴급재난지원금을 포함한 3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총 300조원에 육박하는 대책을 내놓으며 한국경제호(號)의 침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다행히 5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진정되며 소비가 다소 꿈틀대고 있지만, 해외 확산세가 지속돼 하반기 경기회복도 기대하기 힘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변종 바이러스의 창궐로 코로나 이후(post-코로나)가 아니라 코로나와 함께하는(with-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6개월 우리경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종속변수’나 다름 없었다. 국내 하루 확진자가 최대 900명을 넘어서며 기승을 부렸던 3~4월엔 경제활동이 마비되며 서비스업과 소비가 결정타를 입었다. 항공과 음식숙박·도소매 등 서비스업종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고, 해외 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가동 중단이 속출했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4.4%로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4월말~5월초를 고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서비스업은 다소 살아났지만, 이번엔 제조업이 문제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핵심 교역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며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됐다. 4월 수출이 -25.5%나 급감했고, 이후 6월까지 3개월 연속 10% 이상 감소해 실물경제 위기가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5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6.7%, 전년동기대비 -9.6%를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실업자가 122만명을 넘고 실업률은 4.3%로, 모두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여기에다 일시휴직자 등 잠재실업자를 포함하면 5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고용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정부는 지금까지 3차례의 추경 등 총 277조원 규모의 정책패키지를 마련해 고용유지, 중소·자영업과 위기기업 지원, 위기가구 지원, 긴급일자리 창출 등에 나섰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1.25%에서 역대 최저치인 0.5%로 내리며 경제활력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경기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해외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올 가을 2차 대유행 가능성도 있어 후반기 경기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 한은(-0.2%)은 물론 해외 투자은행(9개 평균 -0.4%)들도 올해 우리경제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2%의 예상치를 제시했다.
역(逆)성장보다 더 큰 문제는 경제기반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그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대기업이 무너질 경우 1차 충격보다 훨씬 큰 연쇄적 충격이 몰아칠 수 있다. 2차 사회·경제 쇼크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