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저신용 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기구(SPV)가 다음 주 10조원 규모로 본격 가동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법인 설립 등기를 끝내 공식 출범한 SPV가 다음 주 회사채와 CP 매입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8일 산업은행 이사회에서 SPV 출범을 위한 자회사 설립 승인을 의결했고, 14일 SPV의 법인 설립등기를 완료했다. 이날 오전에는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SPV에 대한 대출 8조원을 의결했다.

SPV 재원은 우선 3조원 규모(산은 출자금 1조원+산은·한은 대출 2조원)로 조성될 예정이다. 나머지 7조원은 자금을 요청하면 대출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SPV는 오는 24일부터 산은이 시장안정 차원에서 선 매입해 온 비우량채를 포함한 회사채·CP를 매입할 계획이다.

SPV는 매입 대상에 투자 등급인 비금융회사 발행물을 모두 포함하도록 하되,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로 매입한다.

매입 증권 만기는 회사채가 만기 3년 이내, CP가 만기 3∼6개월 이내다.

매입 기간은 SPV 설립일로부터 6개월까지다.

매입 가격은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적정 금리 수준으로 설정한다. SPV가 시장의 투자 수요를 구축하지 않고 기업들의 시장조달 노력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SPV가 본격 가동되면 투자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저신용기업의 자금조달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5월 정부는 저신용 등급을 포함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사들이는 SPV를 한시적으로 가동키로 했다. SPV를 통해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기업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회사채 시장의 안정세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지만 A등급 이하 비우량채는 발행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SPV는 10조원 규모로 6개월간 한시적으로 가동된다. 6개월간 한시적으로 기구를 운영한 뒤 시장 안정 여부 등을 고려해 연장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