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은행 총재들, 잇달아 “매우 위험한 상황 직면” 우려

클라리다 부의장, 연준 적극적 역할 의지 재확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사진)는 7일(현지시간) 고용 지표 개선에도 아직 미국 경기가 정상화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사진)는 7일(현지시간) 고용 지표 개선에도 아직 미국 경기가 정상화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경제 정상화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일부 기업과 가계가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실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CNBC방송에 나와 코로나19가 경제에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경제가 돌아가는 거은 아주 긴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개인에게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지만 각 지역 주정부는 더 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테네시경제회의 화상연설을 통해 “기업들이 다시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코로나19 사태가 더 오래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실물경제협회 행사에 참석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고용 지표 개선에도 6월 실업률이 11.1%로 대공황 이후 최고라는 것을 지적하며 “우리가 있어야할 곳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기가 일시적 반등 뒤 다시 긴 침체에 빠져드는 ‘더블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5월과 6월 개선된 경제지표를 “환영한다”면서도 “코로나19가 경기 향방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매입할 수 있는 채권 규모엔 한계가 없다”며 연준의 적극적인 역할을 재확인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은 코로나19로 미국 경기 침체 지속으로 경기 회복 신중론이 비관론으로 빠져들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연준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들은 예상보다 긴 코로나19 방역 기간과 그로 인한 경제적 파장으로 인해 앞날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던 지난달 3일부터 12일까지 18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미국 경제가 정상화가 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4월에 이뤄진 같은 조사보다 11%포인트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