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지점 기온 정보만 의존…효과적 대응 어려워

서울기술연구원 “지역별 폭염 실태 파악 등 필요”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여름철 도시안전을 위협하는 폭염은 지난 2018년 서울시 기상관측 111년 역사상 최고기온을 갱신(일 최고기온 39.6℃ 기록)했을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구온난화 추세와 도시개발에 의한 지표면 변화 및 인공열 배출을 고려하면 폭염은 지금도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미래에 더 위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 도시재난이 됐다.

서울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의 최근 5년간(2015~2019) 도시 열환경 지표 변화를 살펴보면 폭염이 가장 극심했던 지난 2016년, 2018년 온열질환자수가 각각 170명, 616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지난 2019년에도 2018년과 비교해 폭염은 다소 완화 됐으나 15일의 폭염일(33℃ 이상)과 17일의 열대야가 발생해 107명의 시민들이 온열질환에 시달리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국회에서는 지난 2018년에 폭염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의 자연재난에 등록해 사회적 대비·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나 지역별 폭염과 그 피해 현황의 정확한 조사나 적응·대응을 위한 연구, 관련 정책 개발은 초기단계이며 미래 위험성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적인 준비는 미미한 실정이다.

현재 서울시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거나 폭염 대응 추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폭염특보 발령 여부이다. 서울시 폭염특보는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기상관측소에서 관측한 기온값을 기준으로 발령되고 있다. 그러나 특정한 지점에서 관측한 기온이 도시구조가 복잡한 서울시의 모든 정보를 대표한다고 간주하기 어렵다.

서울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처럼 특정 지점의 기온 정보에 의존하는 현재의 체계로는 효과적인 폭염 대응 어렵다”며 “시민들이 체감하는 폭염 강도와 노출시간은 주변 지표 환경에 따라 크게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폭염 진단과 예측을 위해서는 상세 지역에서의 폭염정보를 생산할수 있는 기술적 방안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연구원은 도시 지표환경을 고려한 서울시 지역별 폭염 모의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도시 폭염 실태 파악 및 연계정보구축 ▷지역별 도시 폭염 해석 및 모의기술개발 ▷선제적 대응을 위한 모의시스템 활용 등 3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한편 서울시 역시 매년 5월부터 폭염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폭염특보 발령시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는 여름철 아스팔트 온도를 낮추기 위해 클린로드를 서울시내 7곳에 700여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린로드는 도로 중앙선에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설치된 시설물로 지하철역에서 유출돼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해 도로면에 물을 분사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여름에도 세종대로 340m 구간에 135개의 클린로드를 설치해 당시 하루 3번씩 가동시킨 바 있다. 당시 뜨거워진 아스팔트를 식혀주고 도로 미세먼지를 줄이는데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25개 자치구 역시 일찌감치 폭염 대비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발맞춰 취약계층을 더 챙기는 한편 시민들이 한 곳에 많이 모이지 않도록 각 시설을 제한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무더위쉼터의 경우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관리자 지정, 수용인원 50%이라 유지, 주기적 환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