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천동초 교내 코로나19 감염 의심 사례 발생에

대전교육청, 동구 소재 59개교 원격수업 전환 조치

교사들 “교내 학생들 접촉통제 사실상 불가능” 토로

교육부 “대전 상황 예의 주시 중…교내 방역 가이드라인 재점검 요청”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공제회관에서 열린 등교수업 준비추진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공제회관에서 열린 등교수업 준비추진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전국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내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현장 일선 교사들은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며 “아이들 간 접촉 통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하면서도 등교 수업 중단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공제회관에서 17개 시도 부교육감이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교육부·교육청 등교수업 준비지원단 회의를 갖고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내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지난달 29일 발생해서 정부는 대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된 학부모, 학생, 학교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 주시고, 학교에서도 방역 가이드라인을 다시 한번 점검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9일 대전시 동구 천동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1명(대전 115번 확진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 같은 반 학생 1명(120번 확진자)과 같은 학교,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생 1명(대전 121번 확진자)도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사례가 교내 감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지난 1일 대전시교육청도 동구 소재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 59곳에 대해 오는 10일까지 원격 수업 전환 조치를 취했다. 같은 구 중학교 12곳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등교 인원을 3분의 1로 제한하는 밀집도 완화 조치에 들어갔다.

30일 오전 대전시 동구 천동 천동초등학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학교 시설을 방역·소독하고 있다. [연합]
30일 오전 대전시 동구 천동 천동초등학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학교 시설을 방역·소독하고 있다. [연합]

교내감염 의심 사례 발생 후 교육·방역당국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선 교사들은 “사실상 교내에서 아이들의 접촉 통제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노원구 소재한 중학교 2학년 담임교사 A(27) 씨는 “(교내감염 사례는) 언젠가 터질 것이 마스크 때문에 늦게 터진 것”이라며 “솔직히 말하면 학생들 간 거리 유지는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 벽을 치고 밥을 먹든, 어찌 됐든 서로 간 거리는 분명히 좁혀진다. 학교는 마스크를 쓴 클럽과 다르지 않다. 서로 껴안고 장난치고 이런 건 전혀 통제가 안 된다”며 “이런 교내 감염 의심 사례가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보건 교사 B(50) 씨도 “등교 개학 전 방역 준비만 계속하며 심적으로 불안했던 것들이 등교 개학 후에 별일이 없어 잠시 가라앉긴 했지만, 이번에 교내 감염이 생기면서 걱정이 많이 된다”며 “교내 방역을 책임지는 보건 교사로서 특히 더 불안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혹 학부모님들이 코로나19 임상 증상인 기침이나 목 아픔 등 증상을 아이가 가진 것을 모르고 학교에 보내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학생이 말을 안 하면 파악이 안 되는 것”이라며 “아이가 나중에 보건실에 와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하면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했다.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교장인 C(57) 씨 역시 “교내 감염 소식 후 많이 불안하다”며 “선생님들이 고생을 하지만 가능하면 쉬는 시간이나 아이들 이동 동선도 줄이고 화장실을 갈 때나 교문에서도 따로따로 가도록 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들에게도 교실에서 가능하면 아이들과 이야기를 안 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야기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거리가 가까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