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인구 37만명 대비 확진자 최저
종교시설 등 선제방역 비결로 꼽아
서울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5개월을 넘으면서 방역 일선에서 뛰고 있는 25개 자치구들 사이에서 ‘희비’가 갈리고 있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구에선 낮 동안 신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구청 직원들은 야근을 준비하는 등 매일 노심초사하는 반면 확진자 수가 제자리 걸음인 구는 한 결 느긋한 모습이다. 광진구가 대표적이다.
2일 광진구와 서울시에 따르면 광진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일 기준 17명으로 인구 대비로 가장 낮다. 전날까지 지역사회 감염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 청정 지대’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광진구 확진자 수는 25개 자치구 중 중구(12명) 다음으로 적다. 하지만 중구는 면적과 주민등록 인구 수가 가장 적은 만큼 등록인구 수 대비 확진자 수로는 광진구가 최저다. 올해 1분기 기준 광진구 등록인구는 36만6000명이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동대문구(36만3000명, 확진자 38명), 마포구(38만6000명, 39명), 서대문구(32만6000명, 35명)와 견줘 광진구 확진자 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바로 닿아있는 옆 구 성동구(30만7000명, 49명), 중랑구(40만명, 34명)와 비교해봐도 광진구의 ‘선방’이 확인된다.
광진구에는 세종대와 건국대가 있고, 건대 주변과 자양동 양꼬치거리(중국음식문화거리) 등 광범위한 유흥가가 자리해 있으며, 구로·관악·영등포구와 함께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점에 미뤄봐도 지역 사회 감염이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은 건 이례적이다.
광진구 확진자 17명은 해외유입 7명, 이태원 클럽 발 6명, 타 지역 감염 4명 등이다.
이에 대해 광진구는 한 발 빨랐던 ‘선제방역’을 그 비결로 꼽았다. 구에 따르면 카톨릭신자로 매주 성당에 나갔던 김선갑 구청장은 코로나 발생 초기 실내공간에 모이는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을 크게 우려하고, 종교시설 우선 방역이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봤다. 이에 구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가 터지기 전인 2월 초부터 구청 직원들이 각 종교시설을 일일이 찾아 지도자들과 협의해 종교 의례 시 입구에서 체온 측정,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중국 유학생 입국 시기 때는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대학교 안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유학생 2차 검진(1차 검역소 검진)과 1대 1모니터링을 실시했고, 첫 유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는 보다 강력한 예방을 위해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하고 찾아가는 방문 검진을 진행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전국 최초로 영문 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광진구 관계자는 “광진구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져 젊은 유흥인구가 이태원, 신촌을 피해 건국대 주변으로 넘어온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7월에도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더욱 촘촘한 방역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