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방탄소년단(BTS)을 글로벌 그룹으로 키운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이 차세대 K팝 아티스트 발굴에 두 팔을 걷었다.
방시혁 의장은 24일 진행된 엠넷 ‘아이랜드’(I-LAND)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지원자가 현재 어떠한지보다 잠재력과 가능성 중심으로 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아이랜드’(I-LAND)는 빅히트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과 CJ ENM이 손 잡고 ‘포스트 BTS’를 발굴하는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이다. 스물 세 명의 연습생이 꿈의 무대를 향해 경쟁하는 과정을 담는 이 프로그램에는 방시혁 의장과 가수 비, 지코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빅히트 사단도 총출동했다. 빅히트의 수석 프로듀서 피독과 안무가 손성득 등도 디렉터로 참여한다.
무려 2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3000여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공간에서 진행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방 의장은 스물 세 명의 연습생 중 옥석을 가려 미래의 스타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방 의장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전면에 나서는 것은 MBC ‘위대한 탄생’ 이후 10년 만이다.
방 의장은 ‘위대한 탄생’ 당시를 언급하며 “10년간 대중이 바라는 아티스트 모습도 바뀌었고 K팝 아티스트 수준도 굉장히 상향 평준화됐다. 대중의 기대도 높아졌다”며 “나 역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아티스트를 만나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이 경쟁에 매몰되고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수동적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세 가지로 설명했다. 방 의장은 “자기 자신의 매력 어필도 중요하지만 팀에 대한 공헌도를 볼 것”이며 “미션을 잘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고 삶을 개척해나가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또 “마지막은 미래 가능성”이라고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된 그룹의 활동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방 의장은 “23명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지 과정을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만 말했다.
프로듀서로 참석한 가수 비는 “노하우나 실력보다는 참가자들의 ‘멘탈’을 관리하는 프로듀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지코는 “준비생 본인이 발견하지 못한 잠재력을 끌어내고 내가 필드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팁을 가감 없이 제공하겠다”고 했다.
빅히트의 방시혁 의장이 참여하며 제2의 방탄소년단을 이을 K팝 그룹을 뽑는 서바이벌이라는 점에서 기대는 높아지고 있지만,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 이후 이어진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신뢰도와 공정성 논란은 프로그램의 과제로 남아있다. ‘아이랜드’ 측은 이에 투표는 외부 플랫폼으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팬 커뮤니티인 위버스를 통해 진행하고, 외부 참관인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에선 앞서 5월 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낙상 사고에 대한 사과도 나왔다. 정형진 CJ ENM IP(지적재산) 운영 담당 상무는 “사고 즉시 촬영현장을 점검하고 세트장 내 안전펜스도 추가로 설치하고 안전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제작 인원들 충원해서 좀 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제작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상한 지원자의 치료는 CJ ENM에서 지원하며 소속사와 협의해 회복 후 다양한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