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방안에 포함
매각성사 가능성 높일듯
학교운영비 부담도 줄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두산그룹과 채권단이 중앙대학교 운영권을 두산건설과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산이 2008년 중앙대 운영에 참여한 지 12년 만이다. 두산그룹이 대학 운영에 투입해야 할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두산건설의 매물 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채권단은 중앙대 운영권을 두산건설과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산이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도 해당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중앙대 운영권과 두산건설을 별개로 매각하기 위해 원매자를 물색했으나 패키지로 매각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평가에 따라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안은 두산건설의 매물로서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두산중공업 경영난 원인이기도 했던 두산건설은 매각이 추진됐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진척이 없었다. 건설 업황이나 잠재 부실 자산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채권단은 두산건설에서 미분양으로 잠재 부실리스크가 있는 자산을 떼어내 ‘클린 컴퍼니’로 만들었다.
여기에 추가로 중앙대 운영권을 두산건설과 패키지로 묶게 되면 교내 건물 등 학내에서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건설 수요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의 2018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앙대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건설과 2457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도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중앙대에 매년 10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출연해왔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은 중앙대를 소유한 것이 아니라 운영권을 가지고 있으며 대학 자산은 매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금 유입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로서도 재정 여력이 있는 새로운 운영자를 맞게 되면 학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중앙대 법인전입금은 2010년 693억원에 달하던 것이 2017년 이후로는 1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일반 사립대의 운영경비에서 법인전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대인데, 중앙대는 2%대 초반에 불과하다. 법인전입금은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 이외에 법인이 대학 운영에 지원하는 금액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