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관계자 “중국 사상자도 43명”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인도 정부가 지난 15일 발생한 중국과의 유혈 군사 충돌에 대한 책임이 중국 측에 있다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는 16일(현지시간)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충돌은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현재 국경 상태를 바꾸려 한 결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측이 신중하게 합의를 따랐다면 양측의 사상자 발생을 피할 수 있었다”며 사태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렸다.
인도 육군에 따르면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의 중국과 국경 지역인 갈완계곡에서 중국군과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국군은 지난달 초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 등에서 난투극을 벌이며 대립했고 병력을 추가 배치하며 대치해왔다.
난투극을 전후해 인도는 중국군이 자국의 실효 지배 지역을 무단 침범해 점유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갈완계곡 인근에 건설된 인도 측 전략 도로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난투극 후 중국은 분쟁지 인근에 5000∼7000명의 병력과 장갑차·포병 부대를 추가 배치했다. 이에 인도도 3개 보병사단 이상을 전진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양측은 사령관 회담 등을 통해 군 병력을 일정 부분 뒤로 물리기로 합의했지만 철수 과정에서 이번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바스타바 대변인은 “인도의 모든 활동은 LAC의 인도 측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도 그러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국경 지대에 평화와 평정 유지가 필요하다고 확신하지만 동시에 인도의 자주권과 영토 보존을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국방부 장관인 라지나트 싱은 군 수뇌부와 잇달아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싱 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도 관련 사안을 직접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아직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인도군이 15일 두 차례 국경을 넘어 도발했다는 입장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국은 인도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국군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인도 당국 한 관계자는 ANI통신에 “중국 측에서도 이번 충돌로 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도와 중국은 현재 라다크 지역 외에도 카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인도 시킴주 동쪽에 있는 또 다른 분쟁지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2017년 73일간 무력대치를 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