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이용자 많은 다중시설 감염병 취약

전자출입명부 자율 도입 등 방역관리 필요

무료 급식소, 기원(棋院) 등 고령자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감염 예방을 위한 출입명부 마련 등 방역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럽 등 고위험 시설과 학원, PC방 등에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의무화한 만큼 이들 시설에도 전자출입명부를 자율 도입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의 무료 급식소, 기원 등 고령자 이용이 많은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이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설에서 자율적으로 체온을 확인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정도다.

지난 12일 낮 12시께 폐쇄된 종로구 탑골공원 돌담을 따라 50여m 줄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주먹밥, 빵 등을 제공했던 A무료급식소가 이달 1일 다시 문을 연 탓이다.

이날 A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한 사람은 총 274명이었다. 급식소 측은 인원을 세고 체온을 잰 뒤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지만 출입명부까지 작성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줄을 선 이들의 간격은 1m도 되지 않았고 식당은 30명 남짓 들어갈 정도로 비좁았다. 설치된 칸막이 역시 성인이 허리를 펴면 맞은 편 사람과 눈이 마주칠 정도로 높이가 낮았다.

인근 기원의 사정도 무료급식소와 다르지 않았다. 지하철 종로3가역 인근 기원 5곳 중 출입명부를 작성하거나 체온을 재는 곳은 없었다. 30~50명의 인원이 장시간 밀폐된 한 공간에서 함께 머무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45㎝ 길이의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양측이 모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경우는 30명 넘는 사람 중 8명에 불과했다.

무료급식소, 기원 등 다중이용시설은 방역당국의 사각지대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무료급식소 방역 관리에 대한 헤럴드경제 문의에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는 “무료급식소 방역과 관리는 종로구 보건소 담당”이라며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에 대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 시설 등 최근 고령 확진자 증가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라며 “출입명부 작성은 역학조사 차원에서 모두를 위해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소현 기자